급등락장에 개미는 '상승 베팅'… 예탁금 130조 '역대최고'

파이낸셜뉴스       2026.03.05 18:17   수정 : 2026.03.05 18:16기사원문
증시 유동·대기 자금 급증
하루 거래대금도 60조 돌파
전문가들 "기술적 반등 가능"



하루에 10%p씩 등락하는 널뛰기 장세에도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실제 코스피가 폭락하는 와중에도 증시 유동·대기 자금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 최근 하락세가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분석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예탁금·거래대금 고공행진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국내 증시의 투자자 예탁금은 전일 대비 11조700억원(9.32%) 늘어난 129조818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27일 119조483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2거래일 만에 재차 갈아치운 것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고객이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투자매매업자나 투자중개업자에게 맡긴 자금으로, 대표적인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예탁금이 늘어날수록 투자심리 개선을 의미한다. 지난해 3월 53조원에서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8월 70조원, 올해 1월 100조원, 지난달 110조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달 3일은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7.24% 급락한 '검은 화요일'이었다. 삼성전자는 9.88%, SK하이닉스는 11.50% 급락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11조원을 추가로 주식 계좌에 넣은 것이다.

코스피 거래대금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62조882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조6634억원 수준에서 올해 1월에는 27조원대로 뛰었고, 지난달에는 3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26~27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각각 38조9300억원, 54조9393억원으로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급락세를 보였던 이달 3일에도 거래대금은 52조8005억원으로 50조원대를 유지했고, 4일에는 60조원을 돌파했다.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개인투자자들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지난 3일 코스피에서만 6조876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353억원, 2조2381억원가량 순매도한 물량을 거의 다 받았다. 이날에도 개인은 삼성전자(2조6886억원)와 SK하이닉스(1조4921억원)만 4조1807억원을 사들였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개인은 기존의 투자 방향을 유지했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1주 동안 개인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1조762억원 순매수했다. 1주 동안 32.26% 하락했지만 물타기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같은 기간 29.09% 하락한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도 7458억원을 담았다.

전문가들은 개미들의 상승 베팅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4일 급락했지만 충분히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급락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시스템 리스크가 확산된 결과라기보다는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AUM)이 늘어나면서 종가 리밸런싱 수요가 확대되며 실제 시장 변동성이 증폭된 영향으로 판단한다"며 "선물이 극단적으로 고평가된 영역에 진입하면서 5일 현물 순매수가 유입되고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 35%,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긴축 국면에 22% 하락했다"며 "코스피 20%대 하락은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부터는 추가 하락보다 시간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매도는 자제하고 반도체, 에너지, 전력 등 실적 기대가 유효한 업종에 대한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