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마통 4000억 뚫려”···출렁거리는 증시에 빚투 활활

파이낸셜뉴스       2026.03.08 15:05   수정 : 2026.03.08 14: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동 사태로 국내 증시가 널뛰자 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까지 동원해 대출을 일으키고 있다. 주식투자금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빚내서 투자(빚투)’ 경향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NH농협)의 지난 5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닷새 만에 1조2979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영업일(3~5일)을 따지면 하루 4326억원이 불어난 셈이다.

잔액 규모는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 2개월여 만에 최대다. 증가 폭으로 보면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1월(2조1263억원) 이래 5년3개월여만에 가장 크다. 당시는 코로나19 충격 극복을 위해 조성된 초저금리 환경을 바탕으로 영끌·빚투 열기가 폭발하던 시기다.

지난해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규제 풍선 효과, 국내외 증시 호황 등으로 30조원대에 머물던 잔액은 11월 말 40조원선(40조837억원)으로 올라섰다. 연말·연초 상여금 유입 등에 39조원대로 하향 조정됐다가 중동 사태 발발로 주가가 요동을 치면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증권사에서 빌리는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5일 33조6945억원을 가리켰다. 지난달 27일(32조6690억원) 이후 3거래일 만에 1조255억원이 불어났다. 지난 3~5일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자 흐름에 편승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5대 은행의 지난 5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0조1417억원으로, 2월 말보다 5794억원이 줄었다. 마통과 일반신용대출을 포함한 전체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1조3945억원이 불었다.


예금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944조125억원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 2조7872억원이 축소됐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에서도 같은 기간 8조5993억원이 흘러나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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