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100만원도 안 되는데..." 현역병 대부업 대출 242억

파이낸셜뉴스       2026.03.08 15:08   수정 : 2026.03.08 14:42기사원문
금감원 상위 30개 금전대부업자 영업 실태 조사



[파이낸셜뉴스] 군대 현역 근무 중인 병사들이 대부업체에서 대출 받은 규모가 24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군인 대상 대부업 대출의 절반을 넘는 규모로, 금융감독원은 대부업권에게 현역병을 대상으로 한 무리한 대출 영업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8일 금감원이 최근 금융위원회 등록 30개 금전대부업자를 대상으로 군인 대상 대부업 영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총 25개사가 군인 대상 대출을 취급하고 있으며 대출잔액은 444억원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일부 장병들이 투자금 마련을 위해 대부업 대출까지 이용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채무조정 금액이 늘어나는 추세도 심화되자 이번 조사에 착수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역병이 242억원(54.5%)으로 가장 많았고, 장교·부사관 등 직업군인이 158억원(35.7%)이었다. 현역병과 직업군인을 구분하지 않고 취급한 경우는 44억원(9.8%)으로 나타났다.

군 장병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광고를 보고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는 홈페이지 및 블로그 등에 '충성론' '병장론' '현역 병사 대출' 등으로 현역병 대출을 광고하고 있었다. 대출 가능 금액은 최대 1000만~1500만원, 연 이자율은 17.9~20% 수준으로 나타났다.

군 장병의 채무 문제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군 장병 채무조정 금액은 2021년 56억원에서 지난해 102억원으로 4년 만에 약 두 배로 증가했다.


금감원은 대부금융협회와 함께 대부업체들이 현역병을 대상으로 무리한 영업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대출 취급 과정에서 과잉대부 금지와 허위·과장 광고 금지 등 관련 법규 준수를 당부하기로 했다.

국방부 등과 협력해 입대부터 전역까지 단계별 금융교육도 강화한다. 입대 직후에는 고위험 투자와 불법 도박의 위험성을 중심으로 예방 교육을 하고, 군 복무 중에는 자산·부채 관리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