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고려아연, 영풍·MBK와 공방…의결권 위임 과정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6.03.08 17:11   수정 : 2026.03.08 17:10기사원문
의결권 위임 권유 방식 논란…회사 사칭 의혹 제기
집행임원제·액면분할 두고 양측 주장 엇갈려



[파이낸셜뉴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결권 위임 과정 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8일 영풍·MBK 측 보도자료에 대한 반박문을 내고 양사가 지배구조 개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을 위해 왜곡과 호도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8일 주장했다. 특히 ‘회사 사칭’과 ‘사원증 위조’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주주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MBK·영풍 측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업체 직원들이 고려아연 사원증으로 보이는 신분증을 목에 걸고 주주들과 접촉해 의결권 위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락이 닿지 않는 주주의 자택 앞에 ‘고려아연㈜’이라는 사명만 기재된 안내문을 붙여 두는 등 회사 관계자인 것처럼 오인하게 할 수 있는 방식의 접촉이 이뤄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제시한 주주제안 역시 과거 자신들이 가처분을 신청하거나 투표에서 반대했던 안건을 다시 제시하면서 주주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행임원제 도입 안건은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MBK·영풍 측이 직접 제안했지만 투표에서는 반대해 부결된 사안이다. 그럼에도 올해 주주총회에 동일 안건이 다시 상정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액면분할 역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안건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먼저 제안해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출석 의결권 주식 기준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됐지만 MBK·영풍 측이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으로 현재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현재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동일 안건이 다시 제안되면서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 안건 상정을 검토했지만 관계 당국이 ‘주주총회 결의 효력정지’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번 주주총회에는 별도로 상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영풍·MBK 측이 이러한 사실 확인 과정 없이 “액면분할 안건이 빠진 것은 현 경영진이 액면분할을 원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또 MBK·영풍 측이 액면분할 관련 가처분을 철회할 경우 주주총회 결의를 기다릴 필요 없이 거래소와 협의를 거쳐 액면분할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국가기간산업이자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 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며 "MBK와 영풍은 이런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거론하기에 앞서 자사 주주와 시장, 정치권, 시민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비판의 목소리를 돌아보고 스스로의 지배구조와 경영 문제부터 시급하게 해결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