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에 인플레 우려↑, 채권 대차잔고 사상 첫 200조원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6.03.09 06:03   수정 : 2026.03.09 06:03기사원문
"스테그플레이션 우려↑"

[파이낸셜뉴스]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 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채권 가격 하락(채권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채권대차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채권 가격을 끌어내리면서 금리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채권 대차잔고 금액은 200조570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채권 대차잔고 184조4480억원 대비 15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채권 대자찬고 증가는 채권 가격손실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기관 거래가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앞서 미국-이란 전쟁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3일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지난 4일에도 전쟁 장기화 우려로 증권사 국채선물 매도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채권 금리는 통상 성장률, 인플레이션, 위험 선호도가 높아질 때 상승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부분 봉쇄'에 따라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불안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200달러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가운데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상승은 물론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지난달 26일 연 3.0% 수준이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6일 연 3.227%까지 올랐다. 애초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시장 금리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부분적으로 봉쇄됐고 장기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고 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가 금융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난하게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이 주말 사이 격화하면서 금융시장은 스테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위험자산(주식) 선호에 의한 안전자산(채권) 매도가 아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동반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코스피는 지난 3월 5일 기준 고점대비 13% 속락했고 국고채 금리는 기간물별로 15~20bp 급반등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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