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에 '하메네이 아들'…강대강 대치 전망에 유가 100달러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6.03.09 10:44
수정 : 2026.03.09 10:43기사원문
이런 가운데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숨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미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어 당분간 전쟁이 강대강 구도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 전문가회의는 8일(현지시간)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임명했다. 전문가회의는 이날 이란 국영매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임시 회의에서 전문가회의 대표들의 결정적인 투표를 바탕으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신성한 이란 이슬람공화국 체제의 제3대 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막후 실세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수비대가 최고지도자 선출 기구인 전문가회의에 물밑에서 모즈타바 선출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란 내부에서는 그가 최고지도자에 오르기 전부터 이미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그림자 권력'으로 평가돼 왔다. 부친이 30년 넘게 최고지도자로 재임하는 동안 그는 최고지도자 사무실과 그 산하 경제 네트워크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권력 핵심부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이 때문에 미국과의 전쟁에서도 강경 노선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5일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이라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차기 지도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양측의 강대강 대결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4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8일 오전 20.00% 오른 배럴당 109.17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한때 111.24달러까지 올랐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7.92% 오른 배럴당 109.30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중동 산유국들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는 이날 남부 주요 유전 3곳의 생산량을 약 70% 줄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남부 주요 유전 3곳의 생산량은 하루 약 130만배럴로 감소했다. 전쟁 이전 이들 유전의 생산량은 하루 약 430만배럴 수준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흐름이 3월 내내 부진한 상태를 유지할 경우 원유와 휘발유, 디젤 등 정제 제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렌트유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배럴당 147.50달러까지 오른 바 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현재 가치로 약 218달러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기적인 유가는 이란의 핵무기 위협이 제거되면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지불해야 할 아주 작은 대가"라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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