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엔달러 160엔 뚫나..전문가들 "통화당국 개입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2026.03.09 16:11   수정 : 2026.03.09 17: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동 사태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9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9엔 가까이 상승(엔화 가치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쉽사리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04% 상승한 달러당 158.46엔에 장을 마감했다.

장 중 한 때 달러당 158.9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중동 정세 긴장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났다.

통화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엔·달러 환율을 어느 정도 지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0엔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유 가격 급등과 주가 급락 상황에서 통화 당국의 개입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한 증권사의 금리·외환 전략가는 현재 엔화 약세에 대해 "경제 기초 여건과 크게 괴리된 움직임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통화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에서 강한 위험 회피 움직임이 있다"며 "만일 개입이 이뤄지더라도 중동 정세가 안정되지 않는 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환율이 엔화 강세 방향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분석가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시장이 예상하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다소 낮아지는 분위기다. 금융시장 금리 지표에 따르면 오는 4월 말 금융정책 결정회의까지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약 54% 수준으로 전 주말의 60% 이상에서 낮아졌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주가 하락도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조기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하루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4~5엔씩 급락하는 등 급격한 변동이 있거나 원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대로 내려왔는데도 엔화 약세가 계속된다면 통화 당국이 개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환율이 160엔대를 향해 서서히 하락하는 경우 투기적 움직임으로 보기는 어려워 개입 명분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종전을 위한 협상이 진전되는 조짐이 보이지 않고 미국이 이란 공격에 특수부대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조기 사태 해결에 대한 낙관론도 거의 사라진 상태다.

닛케이는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되는 한 엔화 약세에 대해 일본 통화당국이 취할 수 있는 대응 수단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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