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유가 급등…원유 ETP 향하는 뭉칫돈
파이낸셜뉴스
2026.03.09 16:36
수정 : 2026.03.09 16:36기사원문
원유 관련 ETF·ETN 폭등…자금 유입도 활발
"이란 사태 장기화시 유가 상승세 지속"
[파이낸셜뉴스] '중동 리스크'에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원유 관련 상장지수상품(ETP)이 폭등했다. 국제 정세 불안감이 커지면서 당분간 유가가 치솟을 것이란 전망에 자금도 몰리는 분위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ODEX WTI원유선물(H)'은 29.31%,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26.93% 상승 마감했다.
최근 일주일간 'KODEX WTI원유선물(H)'은 60.17%,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57.71% 오르며 각각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1·2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5%대 상승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5~6일에는 21.75% 오른 바 있다.
유가 상승에 투자 자금도 몰리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5~6일 이틀간 'KODEX WTI원유선물(H)'에 59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최근 한 달간 일평균 4억~20억원 수준의 자금이 순유출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해당 기간 'TIGER 원유선물Enhanced(H)'에도 8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상품의 경우 한 달간 일평균 자금 순유출입 규모는 2억원에 불과했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도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 상위 10위권은 모두 원유 관련 레버리지 상품들이 차지했다. '신한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 B'가 일주일간 150.42%나 폭등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145.58% △'한투 블룸버그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 B' 144.87%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 B' 144.66%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B' 144.35%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B' 143.50% 등이 140%대 수익률을 거뒀다.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수익률 상위 10위 종목의 거래대금은 2140억원으로, 전주 193억원 대비 11배 규모로 늘었다.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상단인 120~130달러 내외로, 이는 강력한 저항 구간이므로 단기간 내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만약 미국-이란 사태가 장기화하며 중동 내 여러 에너지 시설에 피해가 확산될 경우, 유가 상단이 150달러까지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급등한 유가와 관련해 최악의 경우라도 수주 내로 내려갈 것이며, 현재 시장에서 약간의 공포 프리미엄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다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중동 국가들의 수출 중단에 따른 원유 생산 감축 등이 계속해서 유가 상승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고 짚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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