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대출 금리 산정내역보니… 시중銀 마진보다 2배 높다
파이낸셜뉴스
2026.03.09 18:24
수정 : 2026.03.09 21:20기사원문
본지 상위 10개사 내역 입수
금리 15.6% 중 가산금리만 12%
목표이익률 3%대… 시중銀 압도
다이렉트 채널 이익 독식 등 논란
업계 "연체율 등 리스크 방어 때문"
최근 3년간 상위 10개 저축은행이 개인신용대출의 가산금리에서 목표이익률을 3.3%대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가산금리 산정내역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산금리 산정구조 공개 압박을 받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수준이다.
목표이익률은 각 회사가 재량으로 설정하는 수익률 목표다. 대출을 해주는데 필요한 연체율·조달률·운용비 등 원가를 제외한 마진을 3.3% 수준으로 설정했음을 의미한다.
9일 파이낸셜뉴스가 입수한 '저축은행 3개년 평균 10개사 대출금리 및 산정내역'에 따르면 2023~2025년 10개 주요 저축은행의 평균 목표이익률은 다이렉트 채널이 3.36%, 플랫폼 채널은 3.33%, 모집법인은 3.35%로 각각 설정됐다.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와 조정금리를 더해서 결정된다. 가산금리는 업무원가에 법적비용, 자본원가, 신용원가 등 비용과 목표이익으로 구성된다.
이들 저축은행은 3년 동안 자사 채널을 통해 평균 기준금리 3.88%에 가산금리 12.28%를 더해 조정금리 0.41%를 제한 다음 평균 15.60%로 차주들에 개인신용대출을 제공했다. 목표수익률 3.36% 이외에 비용으로 업무원가 3.11%, 법적비용 0.79%, 자본원가 0.93%, 신용원가 4.09%가 설정됐다.
개인신용대출 가산금리 산정내역을 보면 2023년 목표수익률은 3.66%, 2024년 3.30%, 2025년은 3.20%로 운영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연체율이 치솟자 신용원가를 3.74%에서 4.33%까지 올린 대신, 목표이익률과 업무원가를 낮춰 신용대출금리를 조정했다. 개인신용대출 금리는 2023년 16.54%에서 지난해 15.36%로 소폭 내렸다.
시중은행들의 평균 목표이익률은 1.5~2.0% 사이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4·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KB국민은행 1.75% △신한은행 1.58% △하나은행 1.52% △우리은행 1.49% 수준이다.
정치권이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을 '이자장사'라고 지적하면서 수시로 가산금리 인하를 압박하거나 가산금리 산정내역 공개를 입법으로 추진하다 가산금리에 법적비용을 전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영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목표이익은 목표마진으로 은행의 목표이익률은 NIM에 수렴한다"면서 "제2금융권은 저신용 취약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면서 신용원가도 높은데 목표마진도 높으니 대출금리가 15~16%에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목표수익률을 높게 운영하는 이유는 조달금리부터 신용원가 등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수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3%로 설정해도 실제 마진은 1%대 미만이라는 것이 저축은행들의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목표이익률은 실제로 그 만큼의 이익을 내겠다는 의미라기보다 상품 운용과정에서 신용비용 상승이나 금리 조정 등을 흡수할 수 있는 일종의 '버퍼'에 가깝다"며 "최근 채무조정 증가 등으로 신용 비용이 크게 늘면서 실제 이익률은 제로(0)에 가깝다"고 전했다.
다만 모집인 수수료가 들지 않는 다이렉트 채널의 목표이익률(3.36%)이 다른 채널보다 높다는 점은 비용 절감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대신, 은행의 이익 보전 수단으로 삼은 증거라는 비판도 나온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축은행들이 높은 모집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을 '운용 비용'으로 처리한 뒤 이를 상쇄하기 위해 목표이익률을 높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 효율화 노력 대신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달금리(예금금리)가 내려 원가가 절감될 때 가산금리 내 목표이익률을 슬그머니 올려 대출금리 인하를 막는 '꼼수 인상'의 가능성이 크다"며 "서민 금융기관을 표방하면서도 중저신용자의 리스크를 핑계로 과도한 '버퍼'를 설정하는 것은 금융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켜 은행의 안전마진을 설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목표이익률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국회에서도 여당 의원들 중심으로 목표이익률을 공시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이 발의된 바 있다. 금리 안정을 위해 기존의 '깜깜이' 금리 산정 방식에서 벗어나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주장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김학재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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