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은 공존의 美… 유럽브랜드에 영감 줘"
파이낸셜뉴스
2026.03.09 18:24
수정 : 2026.03.09 18:23기사원문
새미 보이트 佛 패션디자이너
고궁·현대건물 공존하는 것처럼
패션도 모던·클래식 이어져있어
작년 KT알파쇼핑과 브랜드 협업
향후 한국에서 매장도 열고싶어
9일 서울 청담동에서 만난 프랑스 디자이너 새미 보이트(Sammy Voigt·사진)는 한국 패션 시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서 스카우트돼 지난 2000년 보그 이탈리아를 통해 데뷔한 그는 14년간 글로벌 모델로 활동하며 패션 하우스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단순히 '입는 사람'이 아니라, 컬렉션이 기획되고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본 관찰자이기도 했다.
그는 "모델로 활동하며 이탈리아어·프랑스어·영어를 사용해 다양한 하우스의 피팅과 기획 과정에 참여했던 시간이 디자인과 비즈니스의 균형을 이해하게 해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디자이너로서 그의 철학은 보다 다양한 고객을 위한 컬렉션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는 "더 나은 스타일이나 더 나쁜 스타일은 없다"며 "우리는 모두 다르며, 패션은 우리의 개성을 강화하고 우리를 더 행복하고 자신감 있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 프랑스 패션협회와 주한 프랑스 대사관 내 비즈니스 프랑스의 초청으로 처음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그는 도시의 분위기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그는 "고궁의 고전미와 현대적 건축시설이 공존하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며 "한국 거리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컬렉션의 직물 및 형태를 발전시키는 데 아이디어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K팝, K드라마 등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확산 효과도 K패션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를 계기로 그는 프랑스패션협회가 주최하는 '리스트 쇼룸 서울'에 3년 연속 참여했다. 또 '서울 패션위크' 등을 통해 한국 디자이너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KT알파쇼핑과 협업해 의상 디렉팅을 맡고, KT알파쇼핑이 단독 유통하는 구조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그는 "홈쇼핑은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는 만날 수 없는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창구"라며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이라는 상징성과 연결해 파리와 서울을 잇는 더 많은 연결 고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파리에서 운영 중인 자신의 아틀리에와 별도로 두 번째 공간을 마련해 한국 브랜드를 파리에 소개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의 작업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며 "현지 디자이너 및 예술가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한국에 매장을 열어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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