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저튼, 신데렐라 스토리 아닌 진짜 사랑에 초점"

파이낸셜뉴스       2026.03.09 18:33   수정 : 2026.03.09 18:33기사원문
넷플시리즈 주연 '소피백' 하예린
귀족남성과 신분의 벽 넘는 로맨스
"사람을 구분짓지 않는 것이 사랑"
작품의 핵심 정신에 진정성 더해

원로 배우 손숙의 손녀이자 한국계 호주배우 하예린이 넷플릭스 대표 시리즈 '브리저튼'으로 금의환향했다. 미국 SF 시리즈 '헤일로'(2022) 출연에 이어 '브리저튼' 시즌4가 영어권 TV 부문 1위에 오르면서 글로벌 스타로 도약했다.

'브리저튼'은 공개될 때마다 전세계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다.

미국 로맨스 작가 줄리아 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9세기 리젠시 시대 영국이 배경이다. 하지만 '대체 역사 로맨스'로 설정해 실제 역사와는 다른 상상력을 발휘한다. 특히 흑인 왕비 설정을 통해 전통적인 유럽 귀족 서사에서 보기 드물었던 다인종 캐스팅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하예린은 지난 4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브리저튼'의 가장 큰 특징은 시대극이라는 배경 속에서도 오늘날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다양한 인종과 성적 정체성 등이 자연스럽게 공존해 전세계 관객의 마음에 닿는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또 "피부색이나 외적인 차이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을 그려낸다"며 "현장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브리저튼'의 핵심 정신은 결국 사랑이다. 사랑은 어떤 것도 사람을 분리시키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4에서 하예린이 연기하는 '소피 백'은 귀족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그는 "단순한 신데렐라 이야기라기보다 사회적 지위나 조건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사람을 바라보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자신과 캐릭터의 공통점에 대해서는 "소피처럼 재치있고 도덕적 기준이 높은 편이지만 자신감이 부족했던 시기도 있었다"며 "누구나 어린 시절의 상처나 경험이 성장 과정에 영향을 미치듯 그런 부분에서 캐릭터와 공감했다"고 말했다.

동양계 배우로서 책임감도 언급했다. 하예린은 "아직 시작 단계이고 때로는 내가 이 자리에 올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하지만 동양인을 대표하는 배우로서 변화가 필요한 곳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큰 책임이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면서도 본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어릴 적부터 영어 이름이 따로 없었다"는 그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신감있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할머니의 영향을 묻자 "어릴 때 할머니의 연극을 보며 관객들이 함께 울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그때 사람을 위로하는 예술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가 이제는 '손숙의 손녀 하예린'이 아니라 '하예린의 할머니 손숙'이라는 말을 듣는다고 하셔서 짠하면서도 뿌듯했다"며 "작품 보고 자랑스럽다,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내셨다. 노출 장면은 스킵할 줄 알았는데, 민망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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