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가전 격전지 인도서 가격 인상 흐름...LG전자, 현지화 전략 승부수
파이낸셜뉴스
2026.03.16 05:29
수정 : 2026.03.16 05:29기사원문
혹서 환경 겨냥 에어컨 성능 강화
공급망 현지화로 성장 수요 선점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판매하는 에어컨 가격을 약 7~10% 인상했다.
에너지효율 3성 모델은 약 7%, 5성 모델은 약 9~10%가량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비용 부담 확대에 따른 조치다.
LG전자는 전반적인 가전 가격 인상 흐름 속에서도 현지 소비자 요구에 맞춘 제품 설계와 생산 체계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냉방 성능과 현지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대를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인도 전용 에어컨 라인업인 '에센셜(Essential)'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인도는 여름철 기온이 50도 이상까지 치솟는 혹서 환경이 잦은 만큼 냉방 성능을 강화한 설계를 적용했다. 디자인에서도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꽃무늬 패턴을 적용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LG전자는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지역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지역 특성에 맞춘 제품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인도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LG전자가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약 6조2000억원으로 2년 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높은 시장 성장성을 고려해 인도에서 생산·연구개발(R&D)·판매·서비스를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인도 공급망 현지화율은 약 55.8% 수준까지 확대됐으며 컴프레서와 열교환기 등 에어컨 핵심 부품도 현지 생산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부품 조달부터 생산까지 공급망을 현지화하면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줄이고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동시에 현지 소비자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제품 개발과 공급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 내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R&D), 판매, 서비스 등 전 밸류체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1997년 인도에 첫 진출한 이후 28년간 현지 완결형 사업 체계를 구축하며 현지 소비자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현지에서도 LG전자 사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인도 ICICI증권은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이 지난해 약 3조9800억원에서 오는 2028년 약 5조3700억원 수준으로 약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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