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1억' 강선우·김경 검찰로…김병기 5시간 경찰 조사
파이낸셜뉴스
2026.03.11 13:28
수정 : 2026.03.11 16:43기사원문
경찰, 배임수재·증재 혐의 구속 송치...'뇌물죄' 미적용
김병기 의원 12일 만에 3차 소환…13개 의혹 조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1일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형법상 배임수재·배임증재 혐의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만나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이 담긴 쇼핑백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후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돼 당선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29일 강 의원이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무소속 의원과 공천헌금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측이 먼저 '한 장'을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돈이 담긴 사실을 몰랐고 즉시 반환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 남모씨 사이의 대질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경찰은 구속 송치 이후에도 두 사람을 둘러싼 추가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 전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타인 명의를 이용해 1억3000만원을 후원했다는 이른바 '쪼개기 후원' 정황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인사들에게 공천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경찰은 같은 날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3차 조사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55분께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해 "조사를 잘 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3000만원 수수 의혹을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질문 등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조사는 약 5시간 만인 오후 2시께 종료됐다. 김 의원은 건강상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했으며 경찰은 이후 일정을 다시 잡아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27일 두 차례 소환 이후 12일 만이다. 당초 3차 조사는 이달 5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김 의원 측 요청으로 일정이 한차례 연기된 뒤 이날 실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로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비롯해 차남의 숭실대 편입 및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 청탁,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및 수사 무마 의혹 등 총 13가지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김 의원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과 공천헌금 관련 탄원서를 작성한 전직 구의원을 대질 조사하고, 차남을 재소환해 편입·취업 과정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는 등 보강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향후 추가 소환을 통해 이날 조사 내용에 이어 수사를 진행한 뒤 김 의원의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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