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배임수재·증재 혐의 구속 송치...'뇌물죄' 미적용
김병기 의원 12일 만에 3차 소환…13개 의혹 조사
김병기 의원 12일 만에 3차 소환…13개 의혹 조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1일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형법상 배임수재·배임증재 혐의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만나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이 담긴 쇼핑백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후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돼 당선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뇌물죄 적용도 검토했지만, 정당 공천 업무가 공무가 아닌 당무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배임수재·배임증재 혐의를 적용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29일 강 의원이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무소속 의원과 공천헌금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측이 먼저 '한 장'을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돈이 담긴 사실을 몰랐고 즉시 반환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 남모씨 사이의 대질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경찰은 구속 송치 이후에도 두 사람을 둘러싼 추가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 전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타인 명의를 이용해 1억3000만원을 후원했다는 이른바 '쪼개기 후원' 정황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인사들에게 공천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경찰은 같은 날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3차 조사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55분께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해 "조사를 잘 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3000만원 수수 의혹을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질문 등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조사는 약 5시간 만인 오후 2시께 종료됐다. 김 의원은 건강상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했으며 경찰은 이후 일정을 다시 잡아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27일 두 차례 소환 이후 12일 만이다. 당초 3차 조사는 이달 5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김 의원 측 요청으로 일정이 한차례 연기된 뒤 이날 실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로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비롯해 차남의 숭실대 편입 및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 청탁,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및 수사 무마 의혹 등 총 13가지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김 의원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과 공천헌금 관련 탄원서를 작성한 전직 구의원을 대질 조사하고, 차남을 재소환해 편입·취업 과정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는 등 보강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향후 추가 소환을 통해 이날 조사 내용에 이어 수사를 진행한 뒤 김 의원의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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