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소집한 금감원 "신용융자 리스크 관리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6.03.11 18:31   수정 : 2026.03.11 18:30기사원문
‘투자자 보호’ 위험 고지 강화
금리·수수료 이벤트 신중 당부

금융당국이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주요 증권사들을 소집하고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현재 신용융자 규모는 약 33조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최근 급격한 증가세와 반대매매 위험 등을 고려할 때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특히 투자자 보호를 위한 위험 고지 강화와 투자자를 부추길 수 있는 금리·수수료 이벤트의 신중한 운영을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요 11개 증권사 신용융자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감원 황선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레버리지 투자 현황을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를 요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3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말 21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불과 3개월 만에 10조원 이상 급증한 수치다.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0.6% 수준으로 과거(2021년 0.9%)보다 낮지만, 절대적인 금액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 발생시 충격파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기차입 투자인 미수거래도 가파른 상승세다. 이달 첫째주(3~6일) 일평균 미수거래 잔고는 1조6000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 대비 비중은 2.5%이다. 같은 기간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839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0.13% 수준이다.

금감원은 소액 투자자와 20·30대의 레버리지 투자 결과에 대한 우려도 내놓았다. 대형 증권사 460만개 계좌를 분석한 결과, 투자금액 1000만원 이하 소액 투자자가 신용융자를 사용했을 때 수익률은 6.4%로, 미사용 시 수익률(25.3%)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투자 경험이 적은 20·30대는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25%대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신용융자를 사용한 경우에는 오히려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증권업계에 △투자자 상환능력 고려 및 감당 가능한 범위 내 투자 유도 △담보유지비율 수시 확인 안내 △손실 시나리오 시각화 자료 등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증권사의 자율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금감원은 증권사가 자기자본 이내에서 투자자 신용공여, 기업 신용공여, 전담중개업무(PBS) 신용공여 등 한도를 세분화해 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증권업계는 금융당국의 문제 인식에 공감하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 조치로 대응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벤트 및 한도 관리 적정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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