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조기 종료... 美·우방에 위험 가중시켜
파이낸셜뉴스
2026.03.12 11:15
수정 : 2026.03.12 11: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전쟁을 서둘러 중단하는 것이 종전 이후 미국과 우방국들에게 더 큰 위험을 줄 수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가 상승과 지지층인 마가(MAGA)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시사하는가 하면 이날 미국 켄터키주에서는 미국이 “일을 끝내야 한다”한다고 언급하는 등 종전 시기와 관련해 엇갈린 발언을 해왔다.
저널은 전쟁이 일찍 끝날수록 적어도 단기적으로 세계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으나 미사일과 드론,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물질까지 보유한 이란의 신정 정권이 남는다면 이란이 세계 에너지 시장을 통제하게 만들 것이며 앞으로 또 다시 지역 전쟁을 유발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신인 앤드루 태블러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란 정권이 존속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을 인질로 삼아 에너지 가격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은 중국 등 우방국의 유조선은 통과시키면서 그 외 국가들의 물동량은 차단하는 '선별적 봉쇄' 전략을 구사하며 지정학적 레버리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저널은 또 이란이 미군의 핵심 자산인 방공 레이더 시설 등을 정밀 타격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미국이 걸프만의 동맹국들을 버릴 경우 위험에 빠뜨리고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동맹국들에게 미칠 파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이란의 핵 시설로 이란은 현재 무기급에 근접한 60%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지하 깊숙이 보유하고 있다.
핵 문제 전문가인 에릭 브루어는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도록 놔둘 경우 앞으로 만들 동기를 더 유발할 것”이라며 “이것은 더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저널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중단한 이후에도 이란이 주변 산유국들을 상대로 공격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시했다.
미국의 방공 무기에 의존하고 있는 걸프만 국가들이 겉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동맹 관계가 자산이 아닌 골치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걸프국제포럼의 데니아 타퍼는 “부상을 입은 이란은 걸프만 국가들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큰 피해를 입은 이란이 앞으로 걸프만 국가를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화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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