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선에 러 개입?…푸틴, 절친 오르반 위해 가짜뉴스 공작 의혹

파이낸셜뉴스       2026.03.12 16:41   수정 : 2026.03.12 16: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절친 사이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재집권을 몰래 도우려고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여론조작을 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도 친러 행보를 고수해온 헝가리의 빅토르 정권은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어깃장을 놓으며 푸틴 대통령과 밀착하는 공생 관계를 이어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은 "다음 달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오르반 총리가 재집권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여론 공작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이 크렘린궁과 연계된 미디어 컨설팅 업체 소셜디자인에이전시(SDA)의 공작 계획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된 이 계획은, 오르반 총리의 집권 여당 피데스당에 유리하도록 러시아가 설계한 메시지를 소셜미디어로 퍼뜨리는 것을 골자로 했다. 오르반 총리를 "글로벌 인맥을 가진 강력한 지도자"로 부각시키는 반면, 오르반 총리의 강력한 라이벌인 페테르 머저르에 대해서는 "브뤼셀의 애완견"으로 폄하하는 메시지를 퍼뜨리는 것이었다.

소식통들은 "러시아의 이 같은 공작은 푸틴의 강력한 오른팔인 세르게이 키리옌코 크렘린궁 제1부실장이 지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FT는 "키리옌코 부실장이 앞서 다른 나라에서도 SDA를 통해 비슷한 공작을 지휘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헝가리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어떠한 개입도 없다"고 부인했으며, 헝가리 당국 또한 "좌파의 거짓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극우 성향 오르반 총리는 2010년부터 4연임하며 장기집권 중으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머저르의 친유럽·중도주의 성향 야당 티서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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