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25년 후 치매 걸릴 수 있다"..女의 피 한방울이면 알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6.03.13 05:10   수정 : 2026.03.13 05: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혈액 검사를 통해 여성의 치매 위험을 최대 25년 전에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알라딘 셰디아브 교수팀은 11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을 통해 밝혔다.

연구팀은 여성 노인 2700여명을 최대 25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알츠하이머병 생체지표 중 하나인 혈장 인산화 타우 217(p-tau217) 수치와 미래 치매 위험 간 강한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혈액 내 p-tau217(인산화 타우 217) 이라는 단백질 수치가 높은 여성은 향후 경도인지장애(MCI)나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p-tau217은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에서 나타나는 뇌 변화와 관련된 단백질이다.

셰디아브 교수는 "이 연구는 증상이 나타나기 수십 년 전에 치매 위험이 높은 여성을 식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위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 기억 문제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 뒤에 대응하는 대신, 더 이른 시점에 예방전략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인지 기능이 정상인 사람들로 구성된 지역사회 코호트에서 20년 이상 장기간 추적하면서 p-tau217과 경도인지장애(MCI) 및 치매 간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가 거의 없다며 이를 치매 위험 진단에 활용하기에는 여전히 지식 공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호르몬 치료가 인지 기능과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폐경 여성을 최대 25년간 추적 관찰한 무작위 임상시험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 기억 연구'(WHIMS) 참가자 2766명(평균 연령 69.9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모든 참가자는 연구 시작 시점에 인지 기능이 정상 상태였다.

연구팀의 추적 기간에 849명이 경도인지장애, 752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혈장 p-tau217 수치는 연구 시작 때 채취된 혈액에서 측정됐다.


분석 결과 연구 시작 시점에 혈장 p-tau217 수치가 높을수록 이후 치매 발생 가능성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p-tau217 수치가 증가할수록 치매 위험도 함께 증가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인지 기능 저하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혈액 바이오마커 검사를 임상적으로 권고하지는 않는다.

셰아디브 교수는 "앞으로 호르몬 치료, 유전 요인, 연령 관련 건강 상태 등이 혈장 p-tau217과 어떻게 상호작용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예정"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예측하는 게 아니라 이를 활용해 치매 발생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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