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호르무즈 봉쇄 유지"…美 '단기전' 구상 흔들리나(종합2보)
뉴스1
2026.03.13 00:20
수정 : 2026.03.13 00:32기사원문
(워싱턴·서울=뉴스1) 이창규 이정환 기자 류정민 특파원 =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12일(현지시간) 첫 메시지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히며 미국과의 군사 충돌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공개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계속 폐쇄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또 "이 지역의 모든 미군 기지는 폐쇄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공격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는 "저항 전선은 이슬람 혁명의 가치와 분리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중동 내 친이란 세력 결속을 강조했다. 그는 적국을 향해 "보상을 요구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자산을 파괴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부친이자 전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의 이날 성명은 국영방송 캐스터가 낭독하는 형태로 발표됐다.
모즈타바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이스라엘 언론을 중심으로 모즈타바가 이번 공습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모즈타바의 부상 여부에 대한 질문에 확인을 거부한 바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이번 모즈타바의 발언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도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단기전으로 끝내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손잡고 단행한 대이란 군사작전 '에픽 퓨리'(Epic Fury)의 진행 기간이 약 4~6주로 예상된다고 밝혀왔다. 그는 미군이 계획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조기 종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놓았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가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이란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일정 부분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에서 단연코 가장 큰 석유 생산국이다. 그래서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많은 돈을 벌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이란이라는 악의 제국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라며 "그리고 중동과 세계를 파괴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결코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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