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에 백기"…美, 러시아산 원유 한 달 풀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3.13 09:45
수정 : 2026.03.13 09:44기사원문
중동 전쟁에 국제유가 급등…배럴당 100달러 재돌파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한시 판매 허용
대상은 이미 선적된 물량…4월 11일까지 거래 가능
전략비축유 방출 등 유가 진화 총력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전쟁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치솟자 비상 진화에 나선 것이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2일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의 선적·인도·판매를 한시 허용하는 일반면허(GL 134)를 발급했다.
이번 조치는 영구 해제가 아니라 시한부 예외 조치다. 미 재무부는 4월 11일까지 해당 물량의 거래를 허용했다. 이미 배에 실린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이 시장에 풀리도록 길을 터줘 단기 공급 충격을 완화하려는 취지다.
미국은 이보다 앞선 3월 5일에도 인도향 러시아산 원유 판매를 허용하는 일반면허(GL 133)를 내놨는데, 이번에는 목적지를 특정하지 않은 보다 넓은 범위의 한시 허용 조치로 확대됐다.
브렌트유는 12일 장중 배럴당 101.6달러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유조선 피격 가능성까지 반영하며 공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 같은 날 미 증시도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예외 허용과 함께 전략비축유(SPR) 방출 카드도 동시에 꺼냈다. 미 에너지부는 전날 전략비축유 1억7200만배럴을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32개 회원국도 총 4억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산 물량의 제한적 유통 허용, 미국 비축유 방출, IEA 공동 대응을 한꺼번에 묶어 전쟁발 유가 폭등을 눌러보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미국의 대러 제재 기조가 바뀌었다기보다 에너지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응급 처방에 가깝다는 평가다. 실제로 OFAC는 일반면허 목록에서 이번 조치를 기존 러시아 제재 체계 안의 예외 조항으로 제시했고, 거래 허용 대상도 이미 선적된 물량으로 한정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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