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민간 비축유 동시에 푼다..휘발유값 안정 총력
파이낸셜뉴스
2026.03.13 14:56
수정 : 2026.03.13 15: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가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하순부터 국내 석유 정제 사업자를 대상으로 국가 비축유를 판매한다. 기업의 비축 의무 기간을 낮춰 민간 비축유 방출도 추진한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 하순부터 수의계약 방식으로 국가 비축유를 판매할 계획이다.
민간 비축유 방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오는 16일 석유비축법 고시를 개정해 기업의 비축 의무를 기존 70일에서 55일로 낮출 예정이다.
비축 의무가 완화되면 정유사 등 민간 사업자는 새 기준을 초과하는 재고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기동성이 높은 민간 비축을 활용해 초기 대응을 가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약 9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차질 가능성에 민감하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정부도 민간 기업과 함께 대체 조달처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미국과 중남미 등으로 원유 조달처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연료 공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국가 비축유 1개월분과 민간 비축유 15일분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력해 진행되며 방출 규모는 최대 약 8000만배럴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일본의 석유 비축량은 정부와 민간을 합쳐 약 254일분에 달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이같은 비축유 방출은 시간 벌기용 미봉책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중동 이외 지역에서 원유를 조달하는 것이 과제"라며 미국과 브라질 등이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 각국이 원유 수급난을 겪는다면 단기간에 수입국을 다변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보조금 기금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한두 달 만에 바닥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 측은 휘발유 소매가가 리터당 200엔(약 1867원)으로 올라 보조금을 30엔(약 280원)씩 지급해야 할 경우 기금 2800억엔은 한 달 남짓 만에 고갈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신문은 "중동 긴장이 장기화해 보조금 증가로 재정 지출이 확대되면 엔화 가치는 하락하고 원유 조달 가격이 올라 휘발유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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