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도발 폭격하면 무조건 MLB 직행… 당돌한 김도영 "내 진짜 위치 확인하겠다"
파이낸셜뉴스
2026.03.13 18:10
수정 : 2026.03.13 18:10기사원문
산체스·도발 출격 대기… 도미니카 특급 마운드는 김도영의 'MLB 쇼케이스'
수비·주력·파워 완벽한 '툴 가이'… 현지 스카우트 "이정후 포스팅 넘을 수도"
"내 진짜 위치 확인하겠다" 1조 원 군단 앞에서도 위축 없는 22살 패기
치밀한 계산까지 마쳤다 "도쿄돔보다 타구 안 뻗어… 초반부터 초집중"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야구 스카우트들의 시선이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의 한 타석을 향해 집중되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리는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하지만 그 숨 막히는 전운 속에서도, 다가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를 미리 확인하려는 거대한 기대감이 꿈틀거리고 있다. 그 중심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내야수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서 있다.
이 무시무시한 투수들을 상대로 김도영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그의 'MLB 직행 티켓'은 사실상 발권이 끝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미 미국 현지에서는 김도영의 가치를 하늘 높이 찌르고 있다. 3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연한 수비력, 베이스를 찢어버릴 듯한 상상 초월의 스피드, 거기에 웬만한 거포들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홈런포까지. 스카우트들은 그를 '완전체 내야수'로 평가하며, 향후 포스팅 시장에 나올 경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기록한 금액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이
란 장밋빛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토록 엄청난 판이 깔렸지만, 정작 무대에 오르는 22살 청년의 얼굴에는 긴장감보다 짜릿한 설렘이 가득했다.
13일(한국시간) 공식 훈련을 마친 김도영은 취재진을 향해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이 무대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특유의 씩씩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이번 대회를 치르며 스스로도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내일 열리는 도미니카전은 현재 나의 진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눈빛을 번뜩였다. 주눅 들기는커녕, 세계 최고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겠다는 당찬 선전포고다.
그의 자신감은 철저한 준비에서 나온다. 전날 론디포파크 관중석에서 상대 전력을 직접 분석한 김도영은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가 신기했지만, 직접 보며 눈에 익힌 만큼 내일 경기엔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일본 도쿄돔보다 타구가 잘 안 뻗어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이 부분에 집중해 영리하게 플레이하겠다"며 론디포파크 맞춤형 타격까지 예고했다.
조별리그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대만전과 호주전에서 이미 폭발적인 화력을 증명하며 예열을 마친 김도영.
"후회 없이, 그리고 즐겁게 플레이하겠다"는 그의 방망이가 14일 오전 7시 30분, 마이애미의 심장부에서 메이저리그를 향한 가장 화려하고 거대한 쇼케이스의 막을 올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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