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더 비싸게 사줄게"...강남·한강벨트 경매 '뚝'
파이낸셜뉴스
2026.03.15 13:57
수정 : 2026.03.15 14:06기사원문
강남3구, 한강벨트 아파트 경매 급감
경매 넘어가기 전 시장서 이미 소화
'영끌족' 줄면서 물량 감소 분석도
일부 지역서는 응찰자 감소 포착
15일 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3구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69건으로 전년 480건 대비 44% 급감했다.
강남구가 49.7%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서초구 49.3%, 송파구 35.3%로 뒤를 이었다.
경매 진행건수 감소는 매각건수 감소로 이어졌다. 일부 자치구는 매각이 아예 발생하지 않은 시기도 있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3월, 8월, 12월 모두 매각건수가 단 한 건도 없다. 2024년에는 매달 최소 5건 이상의 매각건수가 발생했다. 광진구도 6월과 12월 각각 매각건수가 발생하지 않았고 마포구는 10월과 12월 모두 매각된 사례가 없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경매 진행건수가 급감한 이유는 지난해 집값 급등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자 경매로 넘어가기 전에 매수인이 등장해 매물을 걷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경매 건수 감소는 급매 등으로 매물이 소화됐다는 것이고, 시장이 활황이고 (그 매물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것"이라며 "경매는 결국 시장 수급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규제 강화로 무리하게 초고가 집을 사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경매 물량이 감소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주연 비젼법률경매 본부장은 "집을 담보로 대출 받는 기준이 2년 전부터 강화됐다"며 "자본력 있는 사람들의 물건이 나올 상황도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4년 대출 상환 능력(DSR)을 심사할 때,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을 고려한 가산금리 '스트레스 금리'를 더해 계산하는 '스트레스 DSR' 제도를 시행했다.
올해 강남3구, 한강벨트 아파트 경매시장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2월 기준 이들 지역 가운데 경매 진행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9건)와 서초구(9건)로 모두 10건을 넘지 못했다. 송파구, 광진구의 진행건수는 각각 4건에 불과하다.
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응찰자 감소도 포착된다. 강남구의 지난해 아파트 경매 총 응찰자 수는 350명으로 전년 608명 대비 4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 아파트 경매 응찰자도 17% 이상 줄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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