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400만 개미들 불안…증권가 전망은

파이낸셜뉴스       2026.03.15 13:09   수정 : 2026.03.15 13:08기사원문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근 하락세
중동 리스크, 원유 가격 상승…투자자들 심리 위축
증권가 "AI용 반도체 수요 폭증, 주가 우상향 곡선" 전망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한국 증시 역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며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메모리 반도체 단가 상승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가 본격화할 경우 국내 대형 반도체 종목들의 오름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제 그만 떨어지겠죠?" '삼전·닉스' 투자 개미들 '불안'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3월 9~15일)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2.5%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5% 떨어졌다. 지난달 말 ‘100만 닉스’, ‘21만 전자’를 넘어섰던 두 대형주는 고점과 대비해서 최근 각각 15.8%, 17.2%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이 커졌고, 대형 반도체주 역시 단기적인 하락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국내에서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인은 약 420만 명, SK하이닉스 개인 투자자는 약 50만 명 규모로 추정된다.

최근 삼성전자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고 밝힌 한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주가가 계속 내려가는데 전쟁은 계속 이어질 것 같고, 일단 (삼성전자 주식) 매도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반도체, AI 종목을 많이 샀었는데, 최근에 좀 조정을 했다"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코스피 지수 자체가 하락하고 있어서 정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일단 버티자'라는 취지의 의견도 나온다. 자영업자 최 모 씨(43)는 "전쟁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 같다. 끝나지는 않겠나"라면서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주가가 계속 오를 것 같다"고 강조했다. 30대 회사원 김 모 씨 역시 "매일 주가를 체크했었는데 이제는 잘 안 한다. 매일 보면 스트레스다. 그냥 (주식을) 팔지 않고 기다리겠다"라고 말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 당분간 지속"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대형 반도체주들의 중장기적 전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기적인 주가 등락폭은 커졌으나,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 추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종전 24만 원에서 32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SK하이닉스 목표가 역시 기존 140만 원에서 170만 원으로 상향했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공급 확대는 내년까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도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25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반 D램 중심의 가격 상승으로 실적 상향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도 입증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저평가 받을 이유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고성장 가치주"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역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황 호전을 이유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각각 26만 원, 135만 원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측은 “HBM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라 두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의 최대 수혜주라며 목표 주가를 140만 원에서 17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서버 고객사들은 가격과 무관하게 메모리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전체 D램과 낸드 출하량의 60% 이상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인 고성장 가치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하락이 대외 변수에 의한 일시적 충격일 뿐 기업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진단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패닉셀을 겪으며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했고, 종전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면서 "메모리 업황의 선행 지표는 여전히 견고하다. 주가에 대한 가격 매력도와 배당 수익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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