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땐 빨리 내릴땐 찔끔?"…기름값 하락세 지속에도 줄어든 낙폭
뉴시스
2026.03.15 16:38
수정 : 2026.03.15 16:38기사원문
1724원에 공급된 휘발유에 100원 넘는 마진붙여 판매 정유사, 전시 초반 2000원대 휘발유 등 재고문제 항변
2026.03.13. woo1223@newsis.com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정부가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이후 첫 이틀간 전국 주유소는 평균 30~40원 가량 내린 가격에 기름을 판매했지만 사흘째에는 하락폭이 5~6원 수준으로 줄어들며 '오를 땐 빠르고 내릴 땐 천천히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유사들은 재고 소진 문제 때문에 가격을 낮추지 못한다고 항변한다. 다만 지난달 28일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전국 주유소에서 즉각적으로 가격을 반영한 것을 볼 때 공급가격 인하분 반영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기름을 공급받는 주유소는 주유소가 자체적으로 판매가격을 정하게 되는데 임의로 크게 올릴 수 없고 유통비와 마진 범위 내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유사 공급가격에 유통비, 카드수수료·운영비, 주유소 마진을 고려해 판매 가격을 결정하는 시스템인데 주유소 마진을 ℓ당 어느정도로 설정하는가에 따라 최종 기름값이 결정된다고 보면된다.
예를 들어 이날 오후 3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전날대비 5.22원 내린 1840.09원으로 집계됐고 경유 가격은 6.74원 하락한 1841.17원으로 나타났는데 운송비·수수료·주유소 마진이 각각 ℓ당 116원, 128원 수준으로 붙어있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주유소 판매가격에는 유통비가 약 100원 수준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전국에서 팔리는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이 비싸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운송비와 수수료 등은 거의 고정비 성격이라 공급가격이 낮아진다면 판매 가격이 낮아져야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공급가 대비 100원을 뛰어넘는 마진이 붙어 있는 것은 개별 주유소에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유업계는 재고 소진을 가장 먼저 이유로 꼽는다.
개별 주유소마다 판매량이 다르기 때문에 급유를 하는 기간도 다를 수 있고 중동 전쟁이 발생한 이후 2000원이 넘는 가격에 기름을 채운 주유소도 있는 만큼 이를 소진하기 전에는 가격을 낮추는 것이 힘들다는 항변이다.
또 최종 가격에 포함된 운송비와 운영비의 경우 고정비 성격이 강해 기름값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데다 주유소에서 가져가는 마진율도 높지 않아 이득을 남기기 위해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제도가 시행된 이후 시간이 흐르면 공급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최종소비가격을 책정할 경우 100원 수준 또는 지역에 따라 150원 미만에서 형성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정유사들의 이같은 논리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돼야 하는데 소매 판매처에서 2000원대 재고 물량이 있다는 것은 정유사 차원에서 불법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이를 조사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 국민들이 기름값 가격 인하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을 구성해 정량미달, 가짜석유, 가격담합, 세금탈루 등 불법행위를 엄중 단속하고 공공기관과 함께 월 2000여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특별 현장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고가격제 시행 사흘째인 15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모두 1840원대로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40.09원으로 전날보다 5.22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41.17원으로 전날대비 6.74원 내렸다.
휘발유 가격은 최고가격제 시행 전 ℓ당 2000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시행 이후 뚜렷한 안정세를 보였고 지난 13일 1800원 후반대에서 이틀간 20~30원씩 가격 하락세를 보였고 이날은 5~6원 가격이 내렸다.
이처럼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국내 기름값은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며 경유 가격의 경우 여전히 휘발유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곳이 다수 있었지만 두 연료가격 차이는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석유 최고가격제에서 설정된 공급가격 상한이 경유가 휘발유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경유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휘발유보다 더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볼 여지가 많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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