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급 불안'에 日, 16일 민간기업 보유 비축유 방출 개시
파이낸셜뉴스
2026.03.16 10:59
수정 : 2026.03.16 10:58기사원문
민간 비축 의무 70일→55일로 완화해 시장 공급 확대
유조선 감소 대비 선제 대응… 휘발유 가격 170엔 억제 정책도 병행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가 16일 민간 기업 보유 비축유 방출을 개시했다. 이번 주 중동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유조선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선제적으로 시장에 물량을 풀어 석유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석유비축법'에 근거해 민간 기업의 석유 비축 의무 보유량을 기존 70일분에서 55일분으로 낮추는 내용을 관보에 고시했다.
정부는 먼저 민간 비축분 15일치를 방출하고 이어 국가가 보유한 비축분 가운데 약 1개월치도 추가 방출할 계획이다.
방출 규모는 총 약 8000만배럴로 일본 역사상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일본 전체 석유 비축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일본의 비축유 방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1970년대 현행 비축유 제도를 도입한 이후로는 7번째다.
일본의 비축유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억7000만배럴로 254일 치에 해당한다. 유형별로는 국가 비축유 146일분, 민간 비축유 101일분, 일본 내 산유국 공동 비축유 7일분이다.
일본 정부는 가격 안정 조치도 병행한다. 오는 19일부터 정유사에 보조금을 지급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70엔 수준으로 억제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원유 가격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급등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한국 시간 16일 오전 8시45분 현재 배럴당 104.70달러로 직전 거래일인 13일 종가보다 1.5% 올랐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수입국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에너지 수급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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