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뚫은 비트코인, 7만3000달러 재돌파…‘디지털골드’ 시험대

파이낸셜뉴스       2026.03.16 14:39   수정 : 2026.03.16 14:39기사원문
기관 ETF 순유출에도 장기 보유자 ‘버티기’ 돌입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극심한 변동성을 뚫고 7만3000달러 선을 재탈환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6만5000달러대까지 밀렸으나, 인플레이션 헤지 등 위험 회피 수요가 유입되며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전형적인 위험자산을 넘어 ‘디지털골드’ 내러티브를 다시 시험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6일 글로벌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7만3732달러로 거래 중이다. 24시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6% 상승한 수치다. 지난 1일 6만5763달러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12% 가량 오른 셈이다.

국내 시장 지수도 호조세를 보였다. 업비트 종합지수(UBMI)는 전주 대비 8.04% 상승한 1만1050.25를 기록했다. 특히 인공지능(29.91%), 모듈러 블록체인(11.42%)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비트코인 상승과 함께 알트코인 시장의 온기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반등 동력을 ‘공급량 한계’에서 찾고 있다. 비트코인 총 공급량 2100만개 중 누적 채굴량이 이미 2000만개를 넘어선 반큼 하방 경직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기관 중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약 5000만 달러 순유출이 발생했음에도 장기 보유자의 순매도 비중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LS증권 신승윤 연구원 역시 “비트코인 누적 채굴량이 95%를 넘어선 점은 역사적인 반감기 사이클을 지지하는 근거”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나스닥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으나, 올 하반기 금 가격 상승과 맞물릴 경우 비트코인 가격도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비트코인의 성격 규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론이 만만치 않다. 최근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했을 당시, 비트코인이 나스닥과 동조화되며 동반약세를 보인 점은 여전히 유동성 변화에 민감한 위험자산임을 시사한다는 진단이다.


실제 업비트의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오전 기준 51점으로 ‘중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주 대비 14p 상승하며 심리가 회복되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변동성을 지켜보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금과 유사한 궤적을 그릴지, 아니면 기술주처럼 급락할지가 향후 제도권 자산으로의 편입속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당분간 유가 시세와 맞물려 7만달러 초반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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