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다녀오던 구급대원, '기내 발작' 일으킨 한국여성 살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3.16 15:15
수정 : 2026.03.16 15: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혼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구급대원이 비행기 안에서 신속한 응급처치로 응급환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전남 해남소방서 등에 따르면 땅끝119안전센터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무웅 소방교(34)는 지난 2월 14일 신혼여행을 마치고 호주 시드니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에 승무원들은 심폐소생술(CPR)을 다급하게 준비했고, 이러한 상황을 목격한 정 소방교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나섰다.
정 소방교는 곧바로 환자의 맥박을 확인한 뒤 심정지가 아닌 혀가 말려 들어간 '기도 폐쇄' 상태임을 짚어냈다.
가슴압박이 아닌 기도 확보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정 소방교는 발작 후유증으로 환자의 턱이 강직돼 일반적인 기도 확보가 어렵자 턱을 들어 올리는 하악견인법으로 전환해 막힌 기도를 열었다. 이후 그는 기내에 동승하고 있던 간호사와 협력해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고 구인두기도기(OPA)를 삽입해 환자 호흡을 유지시켰다.
정 소방교의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 덕분에 환자는 5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15분 뒤 의식을 완전히 회복한 환자는 인천공항 도착 후 휠체어를 이용해 공항 내 의료팀에게 안전하게 인계됐다.
정 소방교는 "구급대원이라면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면서도 "신혼여행의 마지막에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킬 수 있어 구급대원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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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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