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2~3주면 바닥 "러시아산 수입" SOS
파이낸셜뉴스
2026.03.16 18:31
수정 : 2026.03.16 18:31기사원문
석화업계 중동發 셧다운 위기
호르무즈 막히며 물량확보 차질
공장 가동 50% 줄여가며 버티기
美는 러시아산 판매 한시적 허용
업계 "불가항력 사태 피할 대안"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보유한 나프타 재고는 약 2~3주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다수 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50~60% 수준으로 낮추거나 정비·보수 일정을 앞당기며 대응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빠듯하다.
국내 나프타 공급의 절반가량은 수입에 의존하고 나머지는 국내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생산한다. 특히 수입 나프타의 약 54%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고, 국내 도입 원유의 약 70%가 중동산이어서 중동 정세불안에 따른 공급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 비축물량이 소진되는 다음 달부터 업체들의 공급 불가항력 선언이 잇따르고 일부 공장의 가동중단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단의 조치 없이는 이달을 넘기기도 쉽지 않다"며 "나프타를 구하더라도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면 경제성이 맞지 않고, 근본적인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4월에는 설비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업계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위기 극복의 카드로 보고 주시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재 대상이었던 일부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산 원유나 나프타 수입이 현실화할 경우 단기적인 원료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가 수입한 나프타 가운데 22.8%(5764만배럴)가 러시아산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업계에서 널리 사용돼 왔다. 그러나 2022년 7월 대러시아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은 사실상 중단됐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 나프타는 제재 이전까지 가장 많이 사용하던 원료이기 때문에 물량만 확보된다면 불가항력 선언 등의 상황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도입 여부는 물량 확보 가능성과 가격, 운송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프타 수급 지원책을 마련 중인 정부는 국내 생산 나프타의 수출을 제한하고 필요시 정부 비축유 방출 때 나프타도 함께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나프타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부대비용에 대해서도 업계와 협의해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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