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500원 돌파… 금융위기 이후 최고

파이낸셜뉴스       2026.03.16 18:31   수정 : 2026.03.16 18:31기사원문
3.8원 오른 1497.5원에 마감
유가 오르고 달러선호 커진 탓

원·달러 환율이 1500원 턱밑에서 멈췄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달러 선호가 강해진 데다 국제유가가 오른 때문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8원 상승한 1497.5원으로 주간거래를 끝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25일(1502.3원) 이후 17년4개월여 만에 가장 높다. 국제유가가 처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지난 9일(1495.5원) 종가를 일주일 만에 제쳤다.

이날 환율은 7.3원 오른 달러당 1501.0원으로 출발했다. 주간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넘은 것 역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고가 1500원)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 환율 급등은 중동 사태로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에 무게가 크게 실린 결과로 해석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3일 이미 100을 넘은 상태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도 원화 약세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유 약 8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이는 전부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기름값이 오르면 더 많은 달러를 주고 사와야 한다. 달러 수요가 커져 그 가치는 오르고 반대로 원화값은 내리게 된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여지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선 물가부터 잡아야 하기 때문에 금리인상 카드를 만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 자금이 달러로 흡수되면서 통화가치가 올라가고 원·달러 환율은 다시 상방 압력을 받게 된다.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영향도 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47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