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 장기화 조짐에… 대차잔고 주식수 6년 만에 '최대'
파이낸셜뉴스
2026.03.16 18:39
수정 : 2026.03.16 18:39기사원문
추가 하락 베팅 수요 늘어난 탓
중·소형주까지 투심 옮겨붙어
최고치 대비 금액은 소폭 감소
지난 2020년 3월26일(31억4106만주)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치다.
금액 기준으로는 144조641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인 지난달 26일(157조9298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다만, 코스피가 12% 급락했던 이달 4일(127조3417억원)과 비교해서는 17조원 넘게 불어났다. 대차잔고 금액 감소에도 주식 수가 증가한 것은 대차거래 수요가 전반적으로 대형주 중심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 코스피 시장 대차잔고는 1조2829억원 줄었지만, 코스닥 시장은 5316억원 늘어났다. 지난달 말 6000선 고지를 넘었던 코스피가 이달 중동 전쟁 여파로 13% 급락한 반면, 코스닥은 2.48% 하락에 그쳐 상대적으로 낙폭이 낮았다. 이에 추가 하락에 대비하려는 투자심리가 코스닥 중·소형주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출시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코스닥 액티브 ETF에 편입된 종목으로도 대차잔고가 늘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성우하이텍 대차잔고는 이달 115만6862주가 증가했다. 'KoAct 코스닥액티브' 내 포트폴리오에서 성우하이텍 비중은 2.77%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상헌 iM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지난달 말까지는 국내 주식시장 유동성과 반도체 실적에 따라 증시가 움직였다면, 중동 전쟁 이후 금리·유가·환율이 나란히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도 거시지표에 민감한 환경이 조성됐다. 3개 지표 강세가 잦아들 때까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이달 코스피 대비 낙폭이 작았던 코스닥은 부진한 거시지표에 훨씬 더 취약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차거래 잔고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공매도는 대차거래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싼값에 사서 갚는 거래다. 대차잔고가 늘면 공매도가 늘게 돼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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