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남부 레바논에서 지상 작전 시작, 장기전 태세
파이낸셜뉴스
2026.03.17 11:04
수정 : 2026.03.17 11: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 작전을 전격 개시하며 이란의 가장 강력한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의 무력화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드론 수백발을 보내자 이스라엘군이 장기 작전을 준비해왔다며 여러 전선에서 전투할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주 헤즈볼라의 대규모 로켓 및 드론 공격을 언급하며, "헤즈볼라의 위협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레바논 남부 주민들의 귀환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 일부를 무기한 점령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절반 이상과 시리아 일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점령 및 통제하며 주변국에 대해 극도로 공격적인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장기적인 다전면전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가자지구에서 2년 6개월간 지속된 전쟁으로 예비군 중심의 이스라엘군은 한계치에 다다랐다.
또 본토 방어를 위한 요격 미사일 소모가 극심하며, 공군은 이란 상공을 24시간 비행하며 막대한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오페르 구터만 연구원은 "단기적 전술 승리는 가능하지만, 이를 이스라엘의 지위를 바꾸는 전략적 변화로 전환하지 못할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동 상황은 이미 10개국 이상이 연루된 광범위한 전쟁으로 번졌다.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지역 갈등을 글로벌 오일 크쇼크로 비화시켰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들에게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 상태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란다 슬림 이사는 "지상전이나 공습만으로는 자생적인 무장 운동을 패배시킬 수 없다"며 과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실패와 이스라엘의 1982년 레바논 침공 사례를 들어 이번 작전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지난 11일 헤즈볼라가 200발 이상의 발사체를 쏘아 올리면서 2024년 11월 체결됐던 휴전 협정은 사실상 파기됐다.
당시 이스라엘은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사살하며 헤즈볼라를 약화시켰다고 판단했으나, 전 해군 사령관 엘리에제르 마룸은 "헤즈볼라는 예상보다 빠르게 재정비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베이루트 남부 외곽은 물론 도심 관광지인 코르니슈까지 포격이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이미 800명을 넘어섰으며, 유엔은 약 10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민간인 대피소로 사용되던 해변 호텔 등이 폭격을 받으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레바논 내부에서는 헤즈볼라에 대한 비판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기독교계 정당 당수인 사미 게마옐은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파괴를 무릅쓰고라도 이란을 방어하기 위해 자살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파국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감지된다.
레바논 지도부와 이스라엘 양측 모두 프랑스의 중재를 통한 직접 정부급 회담에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극적인 긴장 완화의 실마리가 마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저널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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