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재료' 텅스텐 가격 '천정부지'…中수출 통제에 1년 새 557% 폭등
뉴시스
2026.03.17 12:03
수정 : 2026.03.17 12:03기사원문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최근 중동 분쟁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방위 산업의 필수 금속인 텅스텐 가격이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및 원자재 조사기관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국제 텅스텐 가격의 기준이 되는 중간재인 ‘암모늄 파라텅스테이트(APT)’의 유럽 시장 가격은 메트릭톤유닛(MTU·10kg 단위)당 2,25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안전 자산인 금(47%)과 산업용 금속인 구리(25%)의 상승률을 수십 배 웃도는 수준이다.
텅스텐은 초고밀도 특성 덕분에 장갑 관통 무기, 미사일 부품, 전투기 균형추 등 현대전의 핵심 무기 체계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최근 드론과 탄약 수요가 급증하는 현대전 양상에 따라 그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조지 헤펠 BMO 캐피털마켓 분석가는 "12년 동안 광물 시장을 지켜봤지만 현재 텅스텐 시장만큼 공급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동 분쟁 등의 여파로 올해 군용 텅스텐 소비량이 전년 대비 최소 12%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공급량은 급감하고 있다. 세계 생산량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자원 무기화에 나서며 수출량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의 수출 통제 대상 텅스텐 제품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 국가들의 수급 비상이 걸린 가운데, 강원 영월군 소재 상동 텅스텐 광산의 가치도 재조명받고 있다. 해당 광산을 인수한 알몬티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2월부터 한국 내 생산을 본격화했다.
루이스 블랙 알몬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당국으로부터 원자재 공급 가능 여부에 대한 긴급 연락을 받았다"며 "한국 생산 물량의 약 절반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로 보내져 군수품 제조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텅스텐 시장이 구리 등 주요 금속에 비해 규모가 작고 공개 거래소 없이 업체 간 직접 거래가 위주인 ‘틈새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시장 규모가 작아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경우 가격이 급격히 변동하는 등 수급 변화에 민감한 구조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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