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인듐 공급망' 선점 가속도

파이낸셜뉴스       2026.03.17 18:08   수정 : 2026.03.17 18:31기사원문
대미 수출국 '1위' 존재감 과시
양자컴 소재 공급 핵심 축 부상



양자컴퓨터 산업 급성장 … 인듐 수요도 구조적 증가


양자컴퓨터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핵심 소재인 '인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고려아연의 전략적 가치가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듐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글로벌 첨단산업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양자컴퓨터는 중첩과 얽힘 등 양자역학적 특성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연산이 가능한 차세대 기술로, 최근 상용화 단계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자처리장치(QPU)와 포토닉 집적회로(PIC) 등 핵심 부품에 사용되는 인듐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인듐은 QPU 칩셋 연결부와 인화인듐(InP) 기반 광반도체 소재로 활용되며 양자컴퓨터 성능 고도화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양자컴퓨터 시장 확대와 함께 인듐 수요도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희소금속 회수기술로 초고순도 구현… 친환경 경쟁력 갖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고려아연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진다. 고려아연은 아연·연·동 통합 제련공정을 기반으로 한 희소금속 회수 기술을 통해 99.999%의 초고순도 인듐을 생산하고 있다. 각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회수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품질과 생산 효율, 친환경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전략광물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인듐 생산 능력도 크게 강화됐다. 고려아연의 인듐 생산량은 연간 90~100t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기준 97t을 기록했다.

글로벌 인듐 공급망 내 영향력도 상당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대미 인듐 수출국 1위로, 같은 기간 미국 인듐 수입량의 29%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인듐을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 고려아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고려아연이 미국 첨단산업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인듐 가격 급등도 고려아연의 존재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패스트마켓 MB에 따르면 올해 3월 인듐 평균 가격은 kg당 725달러로, 1년 전보다 약 85% 상승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인듐은 양자컴퓨터까지 확장되는 핵심 광물"이라며 "희소금속 회수 기술과 제련 역량을 바탕으로 공급망 안정과 경제안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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