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핵심기지· 해외는 전략거점… K조선, 투트랙 전략 필요"

파이낸셜뉴스       2026.03.17 18:19   수정 : 2026.03.17 18:35기사원문
기조연설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
기술 초격차·글로벌 동맹 확대 중요
AI·로봇 융합되는 미래산업 도약
정부·해운·조선 함께 뛰어야 생존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조선업을 '대한민국의 국가 전략산업'으로 규정하며, 기술 초격차 유지와 인력·생태계 강화, 글로벌 동맹 확대를 축으로 한 'K조선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조선산업은 준비된 나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첨단 미래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업은 안보·에너지 핵심 축"

이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17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개최한 '2026 fn조선해양포럼'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조선산업은 세계 1위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민국의 핵심 기반 산업이자, 국가 안보와 에너지 안보를 떠받치는 전략산업"이라며 "정부·해운·조선이 함께 움직이는 '팀 코리아(Team Korea)' 체제 없이는 중국의 추격을 방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군함·잠수함과 같은 해군 전력,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에너지 운송 인프라를 예로 들며 조선업을 국가 안보와 에너지 안보 핵심 축으로 꼽았다. 이 회장은 "바다를 지키는 힘은 곧 나라를 지키는 힘"이라며 "인공지능(AI)·로봇·친환경 연료·신소재가 융합되는 첨단 기술 산업으로 조선업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조선산업이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이동한 세계 조선 패권 흐름을 언급하며 '기술 내재화'와 '기업과 국가의 전략' 중요성도 역설했다. 이 회장은 "한때 세계 1위였던 일본은 조선소 중심의 설계 표준화 전략, 첨단기술 내재화 실패, 인력 고령화와 기술전수 단절이라는 치명적 문제를 겪었다"며 "현장의 고숙련인력이 사라지고 설계 기술직이 축소되면 기술의 뿌리가 흔들린다"며 대한민국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부상에 대해서는 양적·질적 '투톱 추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중국은 국가 주도의 대규모 금융 지원 등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 최대 건조능력을 확보했다"며 "최근에는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한국 조선업이 여전히 중국보다 우위에 있지만,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숙련인력 부족과 디지털·AI 전환 과제도 동시에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K조선 '투트랙 전략' 제시

K조선이 세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초격차 유지 △국내 산업 생태계 보호 △점진적이고 전략적인 글로벌 확장 등의 방향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이루기 위한 '투트랙' 미래 전략도 제안했다. 국내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기술과 인프라를 갖춘 '핵심 기지'로 고도화하고, 해외는 전략적 생산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설계·핵심 기자재·품질 관리를, 해외에서는 중국과 가격·인건비 경쟁이 어려운 선종을 건조하는 전략이다.


특히 인력 문제와 관련해 "스마트조선소에 맞는 디지털 인력 양성, 외국인 인력의 체계적 교육시스템 구축 등 장기 인력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며 "조선업을 AI·로봇 기술이 융합된 미래 첨단산업으로 재정의해 청년 세대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해운·조선의 '팀 코리아' 구축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발주 전망이 안정 국면에 접어드는 가운데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원가·기술 경쟁력 추격으로 개별기업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정책금융의 전략적 지원, 친환경 기술 R&D 투자, 국제 공동 프로젝트 참여, 국내 선사의 국내 조선사 발주 지원을 묶어내는 공동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권병석 강구귀 변옥환 백창훈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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