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에 꽁꽁 언 태블릿 시장… 화웨이 등 中업체는 더 위축

파이낸셜뉴스       2026.03.17 18:22   수정 : 2026.03.17 18:22기사원문
글로벌 제조사 원가 폭등 대응
프리미엄 모델 출시 수익 방어
갤탭S12도 상위버전만 나올듯
美제재 못 걷어낸 화웨이 위기
구글 플레이 공식 사용 불가능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등 여파로 태블릿 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글로벌 제조사들은 원가 인상에 취약한 보급형 제품보다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며 활로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가격 동결 '초강수' 둔 애플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오포의 산하 브랜드인 원플러스는 차세대 태블릿 '원플러스 패드 3 프로'에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16기가바이트(GB)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512GB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 4.1 스토리지를 채택한 플래그십(최고급) 모델이 될 전망이다. 화면 크기는 삼성전자 '갤럭시탭 S 시리즈', 애플 '아이패드 프로'와 비슷한 13.2형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은 자체 개발한 최신 칩셋 M4를 탑재한 아이패드 에어 신제품을 출시했다. 8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9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특징인 아이패드 에어는 M3를 탑재한 전작 대비 성능이 최대 30% 빨라졌다. 메모리도 12기가바이트(GB)로, 전작(8GB)보다 50% 늘어났다. 출고가는 와이파이 11형 모델 기준 94만 9000원부터 책정됐는데, 프로 모델과 기본형 모델 사이의 위치를 노리려는 가격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본 가격을 동결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성능은 강화해 프리미엄 제품군의 저변 확대를 노리려는 포석인 셈이다.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탭 S12' 시리즈 라인업을 상위 모델인 플러스·울트라로만 구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동전화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데이터베이스 결과를 보면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 번호만 확인됐다. 일반 모델을 제외함으로써 대화면·고성능 최상위 제품 위주로 판매 전략을 수정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제재로 확장 어려운 화웨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태블릿 시장은 후퇴했다. 점유율 10% 미만인 중국 태블릿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삼고 있지만 화웨이 등 일부 업체들은 미국 제재 여파로 태블릿 시장에서 기를 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글로벌 태블릿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2024년 4·4분기 삼성전자, 애플, 중국 업체들이 출하량을 크게 늘리며 발생한 기저효과가 출하량 하락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태블릿 시장 점유율 1~2위는 애플과 삼성이 차지했다. 3~5위는 각각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 순이었다.

화웨이의 경우 중국 내 다른 브랜드와 달리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글로벌 확장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제재 여파로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지원받을 수 없어 '구글 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다른 태블릿 업체인 ZTE 역시 지난 2018년에 북한 및 이란과 불법 거래를 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현재는 유럽 일부 지역에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태블릿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태블릿 출하량 규모는 교체 수요를 기반으로 1억대 중반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판매가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단기적 수요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제조사들이 출하량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 비용 절감을 위한 재고 관리와 수익성 개선 전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마진이 적은 보급형 제품 대신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태블릿 시장 라인업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상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태블릿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과 생태계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성숙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주요 업체들은 단기적인 출하량 경쟁보다는 장기적인 사용자 경험과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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