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안보 직결… 정부와 업계 '원팀전략' 짜라"
파이낸셜뉴스
2026.03.17 18:31
수정 : 2026.03.17 18:30기사원문
지정학적 리스크 갈수록 커지며
두 산업간 경쟁 아닌 협력 필요
정책금융·R&D 지원 목소리 확산
정부는 민관협의체 통해 뒷받침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17일 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개최한 '2026 fn조선해양포럼' 기조강연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해운기업은 조선기업과 분리돼 움직여서는 안 된다"며 "정책금융의 전략적 지원, 친환경 연구개발(R&D) 투자, 국제 공동 프로젝트 참여 지원, 국내 조선사 발주 지원 등을 통한 '공동 지원체계'가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부에서도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합친 '코리아 원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각국이 보이지 않는 해양안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조선·해운업은 이제 '개인전'이 아니라 '팀전'이 됐다"며 "조선과 해운이 서로 돕는 상생의 고리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은 "해양수도권 조성과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해운·조선업계와 정부가 참여하는 민관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미래 기술협력을 추진, '원팀'으로서 시너지를 내겠다"고 화답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조선과 해운 동맹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위기 발생 시 외국 선박에 과도한 의존은 치명적"이라며 "자국 건조능력이 없으면 유사시 수송수단을 확보할 수 없어 안보공백이 발생하는 만큼 우리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우리 선원이 승선한 국적 선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재성 클락슨스코리아 대표는 "미중 갈등과 홍해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해상교역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조선·해운산업은 단순 경쟁이 아닌 국가 간 협력구도가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사례에서 본 것처럼 조선·해운산업 생태계는 한번 붕괴되면 복원하기 어렵다고 강연자들은 입을 모았다.
박찬우 IMM크레딧앤솔루션 대표는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숙련인력 부족이 한국 제조업의 구조적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 부회장은 "미국과 일본은 이미 정책적 전환을 시작했다"며 "조선과 해운이 상생하고, 부울경 해사 클러스터를 복원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별취재팀 김동호 팀장 권병석 강구귀 변옥환 백창훈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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