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 "해군 호위, 호르무즈 해협 100% 안전 보장 못 해"
파이낸셜뉴스
2026.03.18 02:50
수정 : 2026.03.18 02: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제해사기구(IMO) 책임자가 17일(현지시간) 해군 함정이 호위한다고 해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안전이 “100%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르세니요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군사적 보조는 해협을 개방하는 “장기적인, 또는 지속적인 해법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도밍게스 총장은 “그렇게 하면 위험이 줄기는 하겠지만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면서 “상선과 해운사들 모두 여전히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밍게스는 선박 호위가 해법이 될 수 없는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의 지리적 특성을 꼽았다. 가장 폭이 좁은 곳이 33km로 비교적 넓어 보여도 실제 선박들이 이동할 수 있는 수심이 깊은 곳은 편도 2해리(약 3.7km)이기 때문이다. 왕복 약 7.4km의 좁은 해로를 지나다니는 선박은 위협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해협 이란 측 연안은 산악지대여서 눈에 띄지 않으면서 높은 곳에서 공격하기에 유리하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기습적으로 공격하면서 이란 전쟁을 시작하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다.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이곳을 묶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림으로써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란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걸프 지역에서 최소 18척의 선박을 공격했고, 새 최고 지도자 모지타바 하메네이는 해협이 “봉쇄”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지난 2~1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화물선과 유조선은 단 47척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전쟁 전 배럴당 60달러대였던 국제 유가가 지금은 100달러를 넘어섰고, 세계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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