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시험대 올린 트럼프…“나토 도움도 필요 없다”

파이낸셜뉴스       2026.03.18 02:54   수정 : 2026.03.18 02: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동맹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나토가 군사 개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동시에 미국은 동맹 지원 없이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토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밝혔다.

"나토, 매우 어리석은 실수"…동맹 역할론 정면 충돌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나토는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하고 있다"며 이란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동맹국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지 않지만, 그들은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다"며 "이번은 나토가 우리를 위해 나설지 시험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또 다른 매우 중요한 점은, 내 생각에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나설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나는 다른 두어 국가에 대해서도 실망했다"고 밝혔다.

나토 탈퇴 의사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나토에 수조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는 점에서 실망했다. 이는 분명히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며 "우리 미국은 그것(나토의 파병 거절)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매우 충격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나토가 미국의 군사력과 재정에 의존해왔다고 비판해온 대표적인 인물로, 이번 발언 역시 동맹 책임론을 다시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호르무즈는 수입국이 책임져야"…연합 구상은 표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다국적 연합 구성을 추진하며 동맹국들의 참여를 압박해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는 국가들이 해당 항로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나토 회원국 가운데 군사적 참여를 명확히 약속한 국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연합' 구상은 사실상 동력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토에 대한 불신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나토를 '일방통행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군사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더 이상 나토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며 "일본,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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