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토큰 상용화에 한발짝”···‘프로젝트 한강’ 2단계 돌입
파이낸셜뉴스
2026.03.18 12:00
수정 : 2026.03.18 12:00기사원문
1단계 파일럿 기초로 도입·상용화 기반 닦을 예정
생체인증, 개인간 송금 등 시스템 구축..참가 은행 2곳↑
이후 3단계에선 외부전문기관 컨설팅 거쳐 상용화
■ 참가 은행 2곳 추가
18일 한은에 따르면 프로젝트 한강 2단계는 지난 2월 생체인증, 개인 간 송금 등의 시스템 확충을 시작으로 가동됐다.
앞서 지난 2023년 10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약 2년에 걸쳐 추진된 1단계에선 디지털화폐 및 예금 토큰이 제조-발행-유통-환수-폐기 전과정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지난해 4~6월 이뤄진 실거래 파일럿에는 총 8만1000명(전자지갑 기준)이 참가했고 거래는 총 11만4880건(사용처 대금결제 및 예금-예금 토큰 간 전환 거래 포함)을 기록했다.
2단계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사용자와 사용처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 1차 실거래 참가 은행 7곳(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부산)에 더해 경남은행과 아이엠뱅크가 추가돼 9곳이 됐다.
이들 은행은 예금 토큰으로 결제 시 수수료가 대폭 절감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민생 밀접성이 높고 수수료 부담이 큰 대형 사업체는 물론 소상공인 등 다양한 사용처를 확보 중이다. 기존에는 편의점, 마트, 카페 등 유형별로 사용처 1곳만 지정돼있었다.
서비스 편리성도 높인다. 앞서 사전 준비 기간 동안 개인 간 송금, 생체인증, 예금 토큰 자동 입출 등의 기능을 개발했다. 적용까지 되면 예금 토큰을 이용한 안전한 개인 간 자금이체가 가능해지고 기존 비밀번호 중복 입력 대신 지문 인증 등으로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자동 입출금하는 기능을 통해 금액 부족 시마다 전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2단계에선 프로그래밍 기능을 향상한다. 1단계보다 다양한 디지털바우처 적용사례를 발굴하는 게 핵심이다. 김동섭 한은 금융결제국 디지털화폐기획팀장은 “정부 블록체인 기반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 일환으로 상반기 중 돌입 예정인 기후에너지환경부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 사업은 올해 첫 적용 사례”라고 전했다.
한은은 디지털화폐, 예금 토큰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토큰화 된 증권 등 디지털자산의 지급수단으로 쓰일 수 있도록 연구 및 기술 개발도 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사용자 요구에 따라 AI가 상품·서비스를 검색하고 구매까지 하는 데 예금 토큰이 결제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검증했다. 향후엔 토큰화된 주식, 채권 등의 거래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2단계를 발판 삼아 이후 3단계에선 디지털화폐 인프라 상용화를 실현한다. 이를 위해 외부전문기관 컨설팅을 통한 종합 점검도 진행한다. △저비용 보편적 지급수단으로 정착 △프로그래밍 가능 금융서비스 확대 △디지털자산 생태계 발전 지원 등이 목표다.
프로젝트 한강에서 구조화 하는 예금 토큰은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과는 구분된다. 일단 발행 주체가 다르다. CDBC는 중앙은행에 한정,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을 비롯한 핀테크 등까지 열려 있고 예금 토큰은 시중은행이 발행한다. ‘기관 전용 디지털화폐’다.
김 팀장은 “스테이블코인은 운영 주체가 따로 있지 않은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누구나 발행할 수 있는 형태”라며 “프로젝트 한강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은 한은이 발행해서 은행들이 이용하는 디지털화폐와 일반 국민들이 사용하는 예금 토큰이 한은이 구성한 블록체인 시스템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작동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차이는 예금 토큰은 발행 은행 계좌 간 호환이 된다는 점이다. A은행에서 발행한 예금 토큰을 별다른 변환 없이 B은행으로 이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C기업에서 발행했다면 D기업 플랫폼에서 쓰기 위해선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CBDC 대신 프로젝트 한강을 택한 배경에 대해선 “미국의 CBDC 금지, 개인정보 문제도 있지만 가장 큰 건 CBDC가 대거 발행됐을 때 결국 예금이 빠져나가게 돼 금융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금융위기 같은 상황에서 뱅크런 등이 가속화될 우려도 있다”고 짚었다.
김 팀장은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혁신이 되고 있으나 안전성, 신뢰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다만 은행 입장에선 둘을 별개(과제)로 보기보다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비슷한 면이 있는 만큼 (예금 토큰으로) 예습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