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하던 美 항모 2척 중 1척, 화재 수리로 전선 이탈

파이낸셜뉴스       2026.03.18 09:56   수정 : 2026.03.18 10:16기사원문
美 해군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그리스 미군 항구로 복귀 예정
지난 12일 발생한 화재 사고 수리...1주일 이상 걸려
대체 일정 불확실,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 투입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이란 공격에 투입됐던 2척의 항공모함 중 1척이 화재 수리를 위해 전선에서 이탈할 예정이다. 대체 선박 투입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해군연구소(USNI)는 17일(현지시간) 산하 매체 USNI뉴스를 통해 미국 해군의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CVN-78)이 작전 지역이던 홍해를 벗어나 그리스 크레타섬의 수빅만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해군 관계자들은 수빅만 미군 기지에서 포드함을 수리할 계획이며 수리에 최소 1주일이 걸린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취역해 아직까지 세계 최대 항공모함으로 꼽히는 포드함은 길이 337m에 함재기를 75대 이상 탑재할 수 있으며 승조원만 4500명에 이른다.

해당 함선은 지난해 6월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을 출발해 지중해 인근에 도착했으나 이후 미국의 베네수엘라 압박이 강화되면서 카리브해로 이동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이란의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무력 개입을 시사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던 미국 해군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CVN-72)을 중동으로 옮겼다. 이어 지난달에 포드함까지 중동에 배치했다. 대서양을 건넌 포드함은 지난달 23일 수빅만 기지에 도착한 뒤 홍해로 이동하여 이란 공격에 참여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16일 보도에서 포드함의 화재 소식을 전했다. 홍해를 항해 중이던 포드함에서는 지난 12일 세탁실 건조기 환풍구에 불이 붙었다. 화재는 약 30시간 동안 지속됐고 화재 진압 과정에서 승조원 3명이 다쳤다. 이와 별도로 최소 200명의 승조원들이 유독가스를 흡입해 치료를 받고 임무에 복귀했다.

NYT는 세탁실 화재로 승조원 침상에 대거 불타면서 최소 600명이 바닥이나 식탁에서 자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승조원들의 사기가 출항 기간 연장에 이어 이번 사고까지 겹치면서 매우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포드함은 17일 기준으로 출항 이후 266일이 흘렀다. 미국 해군 역사상 항공모함 작전 기간이 300일을 넘긴 것은 1964년 베트남 통킹만 사건 당시였으며 베트남전 이후에는 2020년 링컨함의 기록(294일)이 가장 길다.

NYT는 포드함의 경우 이번 화재 외에도 함내 650개 화장실의 배관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함선은 올해 초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해군 조선소에서 정비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됐다.

포드함의 복귀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익명의 미국 관계자는 미국 해군의 조지 H.W. 부시항공모함(CVN-77)이 중동으로 배치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포드함을 교체할 수 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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