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성지 복구공사 중 600년 제주성 원형 성곽 첫 확인
파이낸셜뉴스
2026.03.18 09:14
수정 : 2026.03.18 09:14기사원문
일제강점기 훼손 이후 실물 구조 발견
여장시설 확인… 제주성 복원 연구 전기
1411년 축조 조선시대 제주 행정·군사 중심지
원도심 역사 복원 논의에도 새로운 계기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조선 초기 축조된 제주성의 원형 구조 일부가 제주시 원도심에서 처음으로 실물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제주항 개발 과정에서 대부분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던 제주성의 실제 성곽 구조가 발견되면서 향후 복원과 학술 연구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제주시 이도동 제주성지(濟州城址)에서 진행 중인 석축 긴급 복구공사 과정에서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제주성 원형 성곽 일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발견이 제주성 원형 구조를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성은 조선 태종 11년(1411년) 축조된 이후 여러 차례 증·개축을 거치며 제주 행정과 군사 기능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25년부터 1928년 사이 진행된 제주항 개발 과정에서 성곽 석재가 항만 매립재로 사용되면서 대부분 훼손됐다. 이후 도시 개발과 도로 개설이 이어지면서 성곽의 원형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가 지속돼 왔다.
이번 발견은 제주성지(제이각) 일대 석축이 붕괴 위험을 보이면서 진행된 긴급 복구공사 과정에서 이뤄졌다. 제주도는 붕괴된 석재 정비와 잡목 제거, 안전 펜스 설치 등 안전시설 정비를 우선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공사 과정에서 성곽 상부 여장시설 흔적과 함께 기존에 확인되지 않았던 성곽 구간이 드러나면서 제주성 전체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학술 자료가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도는 새롭게 확인된 성곽 구조에 대해 정밀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보존 및 관리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다. 향후 제주 원도심 역사 복원 사업과 연계해 제주성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제주성은 조선시대 제주 행정과 군사 중심지였던 제주목 관아를 둘러싸고 축조된 성곽으로 현재 제주목 관아지와 함께 제주 원도심의 대표적인 역사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발견을 계기로 제주성 복원과 원도심 역사문화 자산 활용 논의도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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