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예회 연습 왜 안 해" 유치원 교사, 아이들 배 발로 뻥...학부모 "피 거꾸로 솟아"

파이낸셜뉴스       2026.03.18 11:30   수정 : 2026.03.18 13: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학예회 연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아들을 발로 걷어차는 등 학대한 유치원 교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CCTV 있었지만 통신연결 안돼 목격자 없어... 교사 혐의 부인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경찰청은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혐의로 A교사를 검찰에 송치했다.

만 4세 반 담임교사였던 A씨는 지난해 학예회 연습을 하지 않고 딴짓을 했다는 이유로 B양(6)과 C군(6)을 교무실로 데려가 배를 걷어차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B양은 학예회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해 11월 13일 저녁 부모에게 "배를 걷어차여 뒤로 밀려났고, 아파서 우는 동안에도 계속 혼났다"고 털어놨다.

이후 경찰이 B양의 학대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C군도 A교사와 함께 교무실로 들어갔다가 울면서 나오는 모습을 포착했다. C군은 경찰에 "배를 강하게 3번 걷어차였다"고 말했다.

다만 사건이 발생한 교무실은 물론 교실에는 폐쇄회로(CC)TV가 달려있기만 할 뿐 통신연결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교무실에는 A교사와 피해 아동들뿐이어서 목격자도 없었다.

현재 A교사는 아동학대 의혹에 관해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혐의가 인정되는 사안으로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손가락 빠는 아이한테는 "가위로 손가락 잘라버리겠다"


A씨는 또 손을 빠는 습관이 있었던 C군에게 지난해 9∼10월께 "가위로 손가락을 잘라버리겠다"고 이야기한 사실도 알려졌다. 이 같은 행위가 정서적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는 판단도 나왔다.

춘천시가 운영하는 아동학대 사례판단위원회는 A씨의 행위들이 학대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피해아동 부모들은 "아이가 '배' 이야기만 나와도 그 남자 선생님이 발로 펑 차버려서 자기 배가 아팠다는 시늉을 한다. 그런 말을 할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다", "아이가 잘 놀다가도 가끔 '선생님이 유치원으로 돌아오냐'고 묻는다. 가끔 '선생님한테 배 맞았을 때 너무 아팠다'고 얘기할 때마다 속상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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