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 윤리 화두 던졌다...구겐하임 어워드에 페글렌 선정
파이낸셜뉴스
2026.03.18 12:12
수정 : 2026.03.18 12:11기사원문
감시·권력 구조 탐구 작가
'신뢰 기술' 메시지 부각
[파이낸셜뉴스] LG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2026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미디어 아티스트 트레버 페글렌(Trevor Paglen)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 혁신을 이끈 예술가에게 상금 10만달러와 트로피를 수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수상자인 페글렌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내는 권력 구조와 감시 체계를 탐구해온 미디어 아티스트다. 사진·영상·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술이 사회와 인간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화해 왔다.
대표작 '이미지넷의 얼굴들(Faces of ImageNet)'은 AI가 인간을 분류하는 방식을 역으로 드러내며 알고리즘의 편향성과 차별 문제를 비판한 작품이다. 영상과 퍼포먼스 작품인 '사이트 머신(Sight Machine)'에서는 공연을 AI의 시선으로 재구성해 기술의 비중립성을 강조했다. 또한 '천재들의 상'으로 불리는 맥아더 펠로십과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왔다. 그의 작품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 등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LG 구겐하임 어워드 국제 심사단은 "거대언어모델(LLM) 등장 이후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기술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윤리적 가치를 환기해 온 작가"라며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수상은 LG가 강조해 온 '책임 있는 AI'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LG는 전 세계 기업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AI 윤리 권고 이행 현황을 공개하고 'AI 윤리 책무성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기술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해 왔다.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EXAONE)' 개발 과정에도 AI 위험 분류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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