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럽게 등이 칼로 찍힌듯 고통"… 48시간내 사망률 50% 치명적 '이 병'
파이낸셜뉴스
2026.03.18 19:00
수정 : 2026.03.18 19:00기사원문
대동맥 내막이 찢어지는 ‘대동맥박리’
48시간 내 치료 못 받으면 사망률 50%
근육통·심근경색으로 오인했다간 큰일
[파이낸셜뉴스] "갑자기 등 한가운데가 칼로 찢는 것처럼 아팠어요. 소리도 못 지를 만큼 고통스럽다가 의식을 잃었어요."
5070 남성들에게 집중… 혈압 높은 3040도 '위험'
대동맥박리는 대동맥의 안쪽 벽인 내막이 손상되면서 혈액이 혈관 벽 사이 공간으로 파고들어 혈관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응급 질환이다. 이 과정에서 혈류가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해 심장, 뇌, 신장, 장 등 주요 장기가 동시에 허혈 위기에 빠지게 된다.
국내에서는 연간 약 3000~4000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주로 50~70대 남성에게 집중되지만, 최근에는 고혈압을 방치한 30~40대 젊은 환자들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는 단연 고혈압이다. 전체 대동맥 박리 환자의 70% 이상이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는데, 장기간 높은 혈압이 대동맥 벽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내막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유전 질환인 마르판 증후군이나 심한 외상, 흡연 등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대동맥박리 대표적인 증상 4가지
대동맥박리가 발생하면 가슴이나 등에 '도끼로 내려찍히거나 칼로 베이는 것 같은' 날카롭고 극심한 가슴 통증이 나타난다. 심근경색이 가슴을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둔탁한 통증이라면, 대동맥박리는 '찢어지는 듯한' 혹은 '칼로 베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이다.
박리가 진행됨에 따라 통증 부위가 가슴에서 등, 허리, 복부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같은 극심한 통증으로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외 박리가 뇌로 향하는 혈류를 차단하면 의식 장애나 실신을 일으킬 수 있다. 찢어진 혈관이 기관지와 폐 주변을 압박하면 호흡 곤란이 동반될 수 있다.
생존 후 재발 30%…수술 후 혈압 관리가 관건
대동맥박리는 수술 후에도 잔존하는 박리 부위가 확장되거나 재파열될 가능성이 높다. 5년 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30%에 달한다.
따라서 퇴원 후에는 수축기 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철저히 유지해야 하며, 처방받은 약물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정기적인 CT 추적 검사를 통해 혈관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아울러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복압이 급격히 올라가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반적인 고혈압, 동맥경화 환자에서처럼 저염식, 저콜레스테롤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 탓, 스트레스 탓' 하다가 놓치는게 병입니다. [이거 무슨 병]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질병들의 전조증상과 예방법을 짚어줍니다.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똘똘한 건강 정보'를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