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관용은 없다” 걸프國들, ‘이란 정권 무력화’ 결집
파이낸셜뉴스
2026.03.18 15:19
수정 : 2026.03.18 15: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이란과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왔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비롯한 걸프 국가들이 이란을 실존적인 위협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강경 대응으로 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걸프국가들이 이번 전쟁이 이란 신정 체제의 완전한 무력화로 끝맺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간인도 6명이 사망하고 157명이 부상을 입었다.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은 WSJ 인터뷰에서 “이것은 군사적 교전이 아니라 외교를 위해 매진해 온 평화로운 국가에 대한 일방적인 침략”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향후 모든 정치적 해결책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탄도 미사일 능력, 그리고 지역 대리 세력(프록시) 네트워크 전체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세계에서 소비되는 원유와 천연가스의 대부분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를 통제하는 것을 걸프 국가들은 경제 전쟁으로 여기고 있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유동량의 35%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것에 대해 걸프 국가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카타르를 포함한 걸프 6개국 전역의 민간 목표물을 타격하면서도 “미국 기지만 공격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해 주변국의 공분을 샀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방어에 집중하며 반격을 자제해왔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총리 고문은 “이란의 공격은 단 한 순간도 멈춘 적이 없다”며 미국산 첨단 방공망이 아니었다면 인명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베르 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를 인질로 잡고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지역적 문제를 넘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초래해 모든 가정의 식탁 물가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미 모든 ‘레드라인’을 넘은것으로 보고 있다.
카타르 도하 대학원의 무하나드 셀룸 교수는 “만약 지금 전쟁이 멈추고 이란이 승리를 선언하게 둔다면, 이란은 앞으로 압박을 받을 때마다 걸프 국가들을 타격할 것”이라며 “미국이 이번 기회에 확실히 일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 지역 국가들의 공통된 정서”라고 전했다.
이란의 공격으로 두바이 국제공항의 연료 저장고에 화재가 발생하고 항공편이 마비되는 등 안전하고 화려한 관광지라는 UAE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다.
저널은 걸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강제로 개방할 유일한 방법으로 이란 석유 수출의 90%가 경유하는 하르그 섬 점령을 꼽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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