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동시험 끝난 예금토큰, 이제 상용화 단계로

파이낸셜뉴스       2026.03.18 18:38   수정 : 2026.03.18 18:38기사원문
한은 '프로젝트 한강' 2단계 가동
생체인증·개인간 송금 시스템 확충
은행·사업체 등 사용처 확대 집중

한국은행이 2년 가까이 진행된 '프로젝트 한강' 1단계를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앞서 디지털화폐와 예금토큰이 제조부터 폐기까지의 과정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지 시험했다면 이제는 실제 도입과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18일 한은에 따르면 프로젝트 한강 2단계는 지난 2월 생체인증, 개인간 송금 등의 시스템 확충을 시작으로 가동됐다.

앞서 2023년 10월~2025년 8월 추진된 1단계에선 디지털화폐 및 예금토큰이 제조-발행-유통-환수-폐기 전 과정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는 지를 확인했었다.

2단계에선 사용자와 사용처를 늘리는데 집중한다. 1차 실거래 참가 은행 7곳(KB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NH농협·BNK부산)에 BNK경남은행과 iM(아이엠)뱅크가 추가됐다.

이들 은행은 예금토큰으로 결제시 수수료가 대폭 절감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민생 밀접성이 높고 수수료 부담이 큰 대형 사업체는 물론 소상공인 등 다양한 사용처를 확보 중이다.

서비스 편리성도 높인다. 사전 준비기간에 개인간 송금, 생체인증, 예금토큰 자동 입출 등의 기능을 개발했다. 적용까지 되면 예금토큰을 이용한 안전한 개인간 자금이체가 가능해지고, 기존의 비밀번호 중복 입력을 대신해 지문 인증 등으로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예금을 예금토큰으로 자동 입출금하는 기능을 통해 금액 부족 시마다 전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 기능 역시 향상, 1단계보다 다양한 디지털바우처 적용사례를 발굴한다. 올해 상반기 중엔 110조원 규모의 국고보조금 집행과 시범적으로 연계한다. 예금토큰 형태로 정책자금을 지급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여 부정 수급 등을 차단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으로는 상반기 중에 예정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사업이 올해 첫 적용사례다.

한은은 디지털화폐, 예금토큰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토큰화된 증권 등 디지털자산의 지급수단으로 쓰일 수 있도록 연구 및 기술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3단계에선 디지털화폐 인프라 상용화를 실현한다. △저비용 보편적 지급수단으로 정착 △프로그래밍 가능 금융서비스 확대 △디지털자산 생태계 발전 지원 등이 목표다.

프로젝트 한강에서 구조화하는 디지털화폐 및 예금토큰은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과는 구분된다. 일단 발행주체가 다르다. CDBC는 중앙은행에 한정되고,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을 비롯한 핀테크 등까지 열려 있는 것과 달리, 예금토큰은 시중은행이 발행한다.

한은 금융결제국 김동섭 디지털화폐기획팀장은 "프로젝트 한강에서 준비하는 것은 한은이 발행해 은행들이 이용하는 디지털화폐와 일반국민들이 사용하는 예금토큰이 한은이 구성한 블록체인 시스템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작동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차이는 예금토큰은 발행은행 계좌 간에 호환이 된다는 점이다. A은행에서 발행한 예금토큰을 별다른 변환 없이 B은행으로 이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C기업에서 발행했다면 D기업 플랫폼에서 쓰기 위해선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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