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백기 넘어 다시 하나로…BTS, ‘아리랑’으로 재도약

파이낸셜뉴스       2026.03.19 14:42   수정 : 2026.03.19 14: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명실공히 ‘21세기 비틀즈’로 손꼽히는 방탄소년단이 20일 완전체 새 앨범 ‘아리랑’으로 돌아온다. 지난 2022년 10월 15일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에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옛 투 컴’)고 노래하며 1막을 마무리한 지 약 3년 5개월 만이다.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지나 다시 모인 이들의 귀환은 단순한 컴백을 넘어 ‘챕터2’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아리랑’, 전통·글로벌의 결합

이번 정규 5집 ‘아리랑’은 2022년 6월 발표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 이후 3년 9개월, 정규 앨범 기준 2020년 ‘맵 더 솔: 7’ 이후 약 6년 만의 신보다. 4집 타이틀곡 ‘온(ON)’에서 “고통이 와도 맞서겠다”(Bring the pain, oh yeah)고 노래했던 이들은 코로나19 위기를 온라인 콘서트로 돌파하고, 첫 영어 노래 ‘다이너마이트’가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글로벌 팝스타로 도약했다.

솔로 활동과 군백기를 거쳐 내놓는 ‘아리랑’은 발매 전부터 음반 선주문량 406만장, 스포티파이 사전 저장 400만회를 넘어서며 기대감을 입증했다. 위버스 멤버십 가입자수도 앨범·투어 공지 이후 약 3배 증가하며 팬덤 결집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스윔’을 포함해 총 14곡이 수록된다. ‘스윔’은 업비트한 얼터너티브 팝 장르로, 삶의 파도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RM이 작사 전반에 참여했으며, 방시혁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다. ‘바디 투 바디’ ‘훌리건’ ‘에일리언스’ ‘2.0’ ‘노멀’ ‘라이크 애니멀스’ 등 수록곡에는 공연의 에너지, 글로벌 활동 서사, 팀의 변화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녹였다.

비욘세·저스틴 비버·아델·테일러 스위프트·마일리 사이러스·켄드릭 라마와 협업한 디플로, 라이언 테더, 마이크 윌 메이드 잇 등 세계적 프로듀서들도 참여했다. 디플로는 “앨범이 정말 미쳤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멤버들은 최근 공개된 콘텐츠에서 “유행이 계속 바뀌는데 똑같은 것을 할 수는 없다” “변화를 주려면 지금밖에 없다”고 말하며 새로운 국면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제이홉은 “각자의 음악을 하고 돌아온 만큼 내공이 느껴졌다”고 했고 지민은 “‘방탄 챕터2’를 시작하기에 적합한 앨범”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평론가들은 이번 앨범을 정체성과 변화가 교차하는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이재원 성균관대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초빙교수는 “데뷔 초기부터 BTS 멤버들은 직접 가사에 참여해 청년 세대의 고민을 담아 진정성을 보였는데, RM이 작사에 참여한 '스윔' 역시 다가오는 흐름을 자신의 속도로 넘겠다는 의지를 담아내며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주목할 점은 '아리랑'을 전면에 내세워 한국 고유의 색채를 키워드로 드러내면서도, 미국의 스타 프로듀서가 참여해 글로벌한 감각의 팝을 보여준다는 점”이라며 “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밴드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그래미 등 미국 시장에서의 다음 목표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성환 음악평론가는 “전통적인 한국적 정체성과 BTS의 모던한 사운드를 결합하려는 의지가 읽힌다”며 “K와 팝이라는 두 축을 모두 담아내려는 시도다. K팝 역사상 최상위 위치에 오른 팀으로서 그 위치를 지켜야 한다는 의식 역시 작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봤다.

■월드투어로 이어지는 신드롬

하이브 측은 이번 앨범을 “팀의 정체성과 ‘깊은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함께 담아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캠페인 ‘당신의 러브 송은 무엇인가’는 각자가 간직한 삶의 노래를 떠올리며 앨범의 정서를 체감하도록 기획된 것으로, 여기서 ‘러브 송’은 단순한 사랑 노래를 넘어 위로와 힘이 되는 기억의 노래를 의미한다.

이 콘셉트는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는 ‘더 시티 아리랑 서울’ 프로젝트와도 연결된다. 20일부터 4월 19일까지 진행되는 ‘더 시티 서울’은 신보의 키 컬러인 붉은색을 활용해 도심 전반을 무대로 확장한다. 숭례문과 남산서울타워 미디어 파사드, 뚝섬 한강공원 드론 쇼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방탄소년단은 21일 광화문 컴백 공연을 시작으로 뉴욕에서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출연 등 글로벌 프로모션을 이어간다. 이어 고양을 출발점으로 북미·유럽 등 34개 도시 82회 규모의 월드투어를 펼친다. 북미와 유럽 공연은 이미 전석 매진됐고 일부 지역은 추가 공연이 확정됐다.
엘파소, 볼티모어 등에서는 한국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단독 공연을 열며,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는 약 12만명 규모로 역대 최고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번 투어는 극장 라이브 뷰잉으로도 확장된다. 고양(4월 11일)과 도쿄(4월 18일) 공연이 전 세계 80여 개 국가·지역, 약 3800개관에서 중계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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