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용산→강동→성동·동작...다음번 집값 하락은 여기?

파이낸셜뉴스       2026.03.20 06:00   수정 : 2026.03.20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매물이 늘어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가격 조정 흐름이 한강벨트로 번지며 일부 지역은 약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3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0.08%)보다 축소됐다.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급매물이 소화되며 가격 조정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성동구와 동작구는 각각 -0.01%를 기록하며 나란히 하락 전환했다. 성동구는 2024년 3월 2주(-0.02%)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이며, 동작구 역시 지난해 2월 1주(-0.01%) 이후 1년여 만의 하락이다.

이 같은 약세는 다주택자 매도 물량 증가에 더해 한강벨트 내 실수요자들의 '상급지 갈아타기' 움직임까지 겹치며 매물이 누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강벨트 전반의 약세 흐름도 뚜렷하다. 강동구는 지난주(-0.01%)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이번 주 -0.02%를 기록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앞서 약세로 돌아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도 4주째 하락 흐름을 지속 중이다. 송파구가 -0.16%로 낙폭이 가장 컸고, 이어 서초(-0.15%), 강남(-0.13%), 용산(-0.08%) 순으로 하락폭이 나타났다.

반면 중저가 지역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도 속도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강서구 상승률은 0.25%에서 0.14%로 크게 축소됐고, 중구·성북구(0.20%), 서대문구(0.19%), 은평구(0.15%) 역시 상승폭이 일제히 줄었다. 단기간 급등한 매도 호가에 대한 부담으로 실수요자들이 관망에 나선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강북구는 0.02%, 도봉구는 0.03% 상승을 기록하며 하락 반전 직전까지 내려왔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폭이 확대된 곳은 양천구와 금천구 두 곳뿐이다. 양천구는 0.13%에서 0.14%로, 금천구는 0.06%에서 0.10%로 각각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 전반에서도 상승세 둔화 흐름이 감지된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2%, 수도권은 0.05% 상승했다. 경기 지역은 0.06%로 전주(0.10%) 대비 상승폭이 줄었고, 인천은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는 과천시가 -0.06%로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성남 분당 역시 상승률이 0.26%에서 0.11%로 둔화됐다.
반면 안양 동안구(0.40%), 용인 수지(0.29%), 광명(0.22%) 등 일부 지역은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격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공시가격 발표에 따른 보유세 부담 우려로 한강벨트와 인접 지역에서도 추가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현재의 조정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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