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복합위기 속 외교 행보…'실용외교' 뉴노멀되나

뉴스1       2026.03.20 05:05   수정 : 2026.03.20 05:05기사원문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14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미국·스위스 순방을 마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중국을 방문한다. 통상 내치에 집중해 오던 총리의 업무를 외교의 영역까지 확장하면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지만, 복합위기 속 이재명 정부의 '국익중심 실용외교'를 위한 새로운 외교 방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전날(19일) 8일에 걸친 미국과 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지난 12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한 데 이어 13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

김 총리는 이들과 만나 한미 관계의 각종 현안을 의논하고, 북한과의 관계 진전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전달했다. 대미투자법의 국회 통과, 구글 지도 반출 문제 진전, 핵심광물 협력 문제 등을 설명하고, 쿠팡 문제 등에 대해 한국 측 입장을 전달한 것은 주요 성과로 꼽힌다.

김 총리의 미국 방문은 이번이 취임 후 두 번째로, 지난 1월 말 미국 행정부와 현안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처음 단독 방미했다. 이는 역대 4번째이며, 1985년 노신영 전 총리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김 총리는 유엔(UN) 기구가 모여있는 스위스 제네바로 이동해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 유치 활동을 위해 수장들을 만나기도 했다.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도 가졌다. 그 결과 6개 유엔 기구가 참여한 '글로벌 AI 허브 협력의향서'(LOI) 서명식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의 외교 활동은 중국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다음 주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의 기조연설에 나서기 때문이다. 방중 기간 중국 고위 인사들과의 만남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 총리의 외교 활동은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총리의 해외 방문은 대통령이 소화하기 어려운 정상외교를 대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주요국 방문은 매우 드물었다.

이에 김 총리의 해외 방문이 '차기 주자 육성'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유튜버 김어준 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김 총리의 미국 방문을 "대통령 방식의 차기주자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국제 질서가 복잡해지는 등 외교 환경의 변화 속 총리 외교의 확대는 구조적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중동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 위기 속 '톱다운 정상외교'는 속도나 범위 등에 있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전략을 세우고 최종 결단을 내리며, 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실무 협상과 후속 조치를 맡는 외교가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총리가 대통령보다 정치적 부담이 적은 점, 일정 조율 등에 유리해 빠른 대응이 가능한 점 등이 이번 정부의 '실용외교'와 결을 같이한다는 점도 앞으로 총리의 역할 확대를 기대하게 한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19일) 페이스북에 "외교는 결국 사람이 뛰어야 하고, 국익은 결국 현장에서 하나하나 쌓아 올려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김민석 총리의 이번 광폭 행보는 참 든든하다"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피로 맺은 동맹한테도 뒤통수 맞는 세상이 되면서 가치외교는 파산했다"며 "김 총리의 외교 활동은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박 평론가는 "실용외교는 대통령이 굳이 해외를 가지 않아도 된다. 최종 결정을 할 때 대통령이 방문하면 된다"며 "지금 정부의 외교는 실용외교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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